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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변경

by 까마귀의발

일단 내가 바빠짐을 주변에 알리고 SNS알람을 껐다. 세상은 내가 겨울동안 없더라도 잘 돌아갈 것이다.

알람시계어플을 변경했다. 얼마전 변경한 내 핸드폰의 기존어플은 일부러 그렇게 만든건지 몰라도 어플을 찾아 들어가서 끄게해놔서 끄는데 10초이상 걸린것 같다. 그래가지고는 보통 알람끄고 3~5분은 더 자야하는데 잠이 완전히 깨버린다. 알람역할을 너무 충실히 하는것이다. 나는 학생때부터 이렇게 너무 성실한건 어딘가 부담이되는것 같다. 예전에 지인네 아들이 고딩이되어 내가 학생때 서울 모대에 다녔다는걸 들은 지인이 공부하는 법 조언해주라고 나에게 데려온적이 있는데 나는 그 학생에게 '학교에서 너무 성실히 공부하면 안된다', '선생님말도 너무 잘 들으면 안된다' 는 둥의 얘기를 해줬고 그 뒤로 그 지인은 두번 다시 아이를 나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나는 나로선 가장 필요하다 생각되는 조언을 해준건데 코드가 나와 안맞았던 것같다.


브런치는 바쁘더라도 시간이 날때 계속 이용할 생각이다. 여러 작가님들의 다양한 세계를 엿볼수 있어 좋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고 가끔씩 댓글로 교류하는 것도 괜찮다. 일기와는 다르게 한번씩 피드백 댓글이 올라오는 것이다. 온라인이지만 공감과 사회성에 대한 본능적 염원때문일지. 아무튼 브런치 알람도 생활의 활력중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몇줄뿐이더라도 타작가들과의 대화에서 그들의 마음의 모습과 삶을 그려보며 점점 더 마음이 열리고 있는것 같다.


다시씀

이어서.

모든 사람은 유일하다. 사람뿐 아니라 사실 모든 존재가 유일하다. 이제서야 말해보지만 이점을 알고있다면 그리고 행할 수 있다면 우리는 알려지지 않아서 고민해야 하는게 아니라 너무 유명해지지 않을까를 고민해야하는 것이다. 아 정말, 최대한 칙칙하고 볼품없는 평범한 글을 쓰고 그런 사람이 되기위해 나는 노력하고 싶다.


내가 이과를 나왔다는것까진 믿어주겠는데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부정하고 현대심리학의 거장인 칼융의 심리 성이론도 부족하고 안맞다말하며 달에는 분명 계수나무아래 토끼가 살고있을거라고 말하고 는걸 보며 사람들은 내 말의 신뢰성을 처음부터 의심할 것이다. 개-로 시작하는 특정국가나 단체들에 대한 욕을 하는것도 개인이나 단체를 욕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은 종종 부담이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저사람의 말을 믿어주기엔 너무 나간걸로 보이는점이 많은것이다.


그러나 나는 대체로 진심으로 쓰는 말들이다. 얼마전 어느 여성분이 내가 예전에 개울에서 100킬로정도 되는 돌을 꺼내왔다는 얘길 하니까 돌을 왜 가져오는 거냐고 물어보셨다. 금덩어리도 아니고 그냥 돌덩이인데 그런걸 대체 왜 힘들게 가져오냐는 것이다. 나는 예뻐서 감상하려고 가져왔다고 했다. 사람들은 보통 금덩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떤 사람에겐 100킬로짜리 돌덩이는 100킬로짜리 금덩이에 못지않은 특유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모든 돌들도 유일한 것이다.


내가 어디까지 알고 어디까지 모르고 있는지 굳이 다 말하지 않으련다. 그렇게 했다간 지금 그나마 남아있는 48분의 구독자중 절반이상이 구독해지를 하고 더이상의 구독자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건 정말 너무 유명해질 기미가 보일때 최후의 수단처럼 사용해야하는 내용들일테고 평소엔 대략 이정도, 그러니까 떨어지는 별똥별은 누군가의 소원을 들어주는 영혼이라는 말, 오늘 알람을 변경했다는 말, 나를 아는게 로또1등에 당첨되는것보다 더 나을거라는 누가듣기엔 재수없게 느낄정도의 말 정도만 하는게 나을것 같다.

나는 어디까지 알고 어디까지 모르는지, 사실은 그것도 모호하고 불분명하고 모르기도하고 탐구해가는 중이고 그렇다.


+'들쥐'라는 웹툰을 보기 시작했는데 한 남자가 10년동안 방에서 안나가고 히키코모리(은둔형외톨이)가 되어 생활하는 내용이었다. 너무 극적인 설정이 아닌가 했지만 첫회본을 보니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뭐든 직접 겪어봐야 이렇게 어느정도 정확히 알수 있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엣지오브 투마로우'도 슬쩍 삽입해놨다. '인간은 어차피 외로운 섬과 같다' 는 대사 등 남은 90여회 분의 내용이 궁금해지는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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