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디자인,
결국 '돈'이 되는 경험을 판다는 것

1. 플랜테리어

by team lorem



공간 디자인, 인테리어? 이게 왜 중요하냐고요?



코로나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시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예전이랑은 좀 다릅니다.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밥 먹으러', '책 사러' 나가지 않아요. 그런 건 온라인으로도 충분하니까요. 굳이 귀찮음을 무릅쓰고 집 밖을 나설 땐, 오프라인만이 줄 수 있는 '진짜 경험'을 원합니다. A 서점 특유의 그 아늑한 공기, B 카페 의자에 앉았을 때 느껴지는 그 포근함. 이런 '느낌'을 사러 가는 거죠.


소비자들은 이제 똑똑합니다. 나한테 특별한 경험을 주는 곳에는 지갑을 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가차 없이 외면해요. 그래서 가게 사장님이나 팝업 준비하는 분들에게 공간 디자인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입니다.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핫하고, 제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키워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플랜테리어(Planterior)입니다.






플랜테리어: 식물 몇 개 두는 게 다가 아닙니다


건물 내부에 숲을 조성하여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더현대 내부


'더현대' 가보셨나요? 백화점 안에 숲을 통째로 옮겨놓은 것 같죠. 그게 바로 플랜테리어의 힘입니다. 돌, 흙, 나무... 이런 자연 소재들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엄청납니다.


도시는 온통 네모반듯하고 차가운 인공물 투성이잖아요. 그런데 매장에 들어왔을 때 거친 돌과 초록색 식물이 보이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아, 살 것 같다"라고 느낍니다. 이게 어려운 말로 '시각적 환기'지, 쉽게 말하면 숨통이 트이는 겁니다.


특히 '진정성'이나 '휴식'을 강조하는 브랜드라면 이건 필수입니다. 몬스테라 화분 하나, 툭 던져놓은 듯한 나무 오브제 하나가 고객의 긴장을 풀어주거든요. 마음이 편해야 지갑도 열리는 법이니까요.







팀 로렘의 작업 노트: 반전 매력 만들기



IMG_5341.jpg 팀 로렘에서 연출했던 디올 주얼리를 위한 쇼윈도.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관목과 LED 전구를 사용하여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저희 팀 로렘이 작업했던 디올 쇼윈도나 뉴발란스 현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단순히 예쁘라고 식물을 둔 게 아니에요. 어떤 곳은 크리스마스 숲처럼 아늑하게, 또 어떤 곳은 "와, 여기에 이런 거대한 돌이?" 싶을 정도로 웅장하게 연출합니다. 실내에 압도적인 자연물을 배치하면 고객들은 일종의 '경외감'까지 느낍니다. 브랜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굳이 말로 안 해도, 공간이 대신 말해주는 거죠.



팀 로렘에서 진행했던 더 현대 내부 뉴발란스 이스터로그 디스플레이 현장. 돌과 이끼가 철제 구조물과 상반되는 배치를 이루어 아웃도어와 새로운 이미지를 결합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






서울의 좁은 가게,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는 우리네 현실입니다. 해외처럼 운동장만 한 공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서울 시내 10평, 20평 남짓한 공간에서는 전략이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욕심부리다간 이도 저도 안 됩니다. '선택과 집중', 이게 핵심입니다.



하나로 끝장내기

자잘한 소품 여러 개? 지저분해 보이기만 합니다. 차라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한 방에 보여주는 확실한 놈 하나를 제대로 두세요. "변하지 않는 가치"를 보여주고 싶다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거친 돌 하나가 백 마디 말보다 낫습니다.



일석삼조의 영리함

좁은 곳에선 오브제 하나가 포토존도 되고, 손님 동선도 유도하고,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 역할까지 해야 합니다. 예쁜데 쓸모없는 건 좁은 가게에선 사치입니다.



'가짜'를 '진짜'보다 더 리얼하게

이거 업계 비밀인데, 사실 플랜테리어라고 해서 다 진짜 흙, 진짜 돌 쓰는 거 아닙니다. 진짜 돌 갖다 놓으면 건물 무너질 수도 있고, 관리도 답 없습니다. 그래서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공 소재를 많이 씁니다. 중요한 건 '마감 퀄리티'예요. 좁은 공간일수록 손님 눈이 오브제 바로 앞까지 옵니다. 워터젯이든 샌딩이든 특수 가공을 기가 막히게 해서 "이게 가짜라고?"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게 진짜 기술입니다.






제발, '제작'을 쉽게 보지 마세요




P20250724_134212333_BC213F67-4565-49F6-9139-4C28B58EF658.HEIC 팀 로렘에서 제작 중인 돌 조형물



마지막으로, 브랜딩 하시는 분들이 제일 많이 하는 착각이 있습니다.

"디자인 나왔으니까 그냥 만들면 되는 거 아냐?" 천만의 말씀입니다.



직접 해보겠다고 덤볐다가 피 보는 경우, 정말 많이 봤습니다. 동네 시공업체 몇 군데 거치다 보면 중간 마진 붙어서 예산은 예산대로 터지고, 막상 결과물 보면 디자인 시안이랑 딴판이라 속 터집니다. 게다가 안전 문제는 또 어떻고요. 대형 조형물 잘못 설치했다가 사고라도 나면... 상상하기도 싫네요.



그러니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냥 만드는 게 아니라, 기획 의도까지 꿰뚫고 있으면서 구조 계산까지 가능한 '진짜 선수'들한테 맡기세요. 그게 돈 아끼고, 시간 아끼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멘탈을 지키는 길입니다.



간단한 문의라도 좋으니, 고생하는 일 없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 팀 로렘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상담이라도 받아보시길 깊이 권고드립니다.



팀 로렘 홈페이지: https://teamlore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