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아이유같은 연예인의 공통점? 오--랫동안 정상 유지 중.
연예인이라는 존재는 마치 파도를 탄 배 같아서 파도를 잘 타면 순항하지만 순항중 이다가도
예기치 못한 일로 난파되거나 표류될 수도 있다. 바다가 좀 시끄러운 공간인가. 하루에도 몇 백번씩
파도가 철썩철썩 하는 그 곳에서 순항하는 건 그래서 매우 어렵고, 그래서 오랫동안 안전하게 바다를 달려온,
하루에도 몇 번씩 트렌드가 변하는 약삭빠르고 정신 없는 이 세상에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저 두 사람이
어떤 면에서 대단한 건 분명히 사실이다.
그만큼, 인기는 밀물처럼 밀려오고 썰물처럼 빠져나가기에 잠시 물이 빠져 배가 땅에 잠시나마 정박하는
한이 있더라도 밀물이 들어올 때를 놓치지 않고 준비해야 한다. 레디, 셋, 고! 할 수 있게.
릴스로 꽤 많은 수의 팔로워들이 생겼고, 릴스가 한번 관심을 얻으니 흐름을 더 탔던걸까.
팔로우와 좋아요를 알리는 알림은 몇 일 간 계속 됐다. 사실 몇 일 그 이상으로.
하지만 조금 맘에 걸렸던 건 바로 이 문구.
______님이 릴스로부터 팔로우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로우를 해 준 것만으로 나에겐 필경 감사한 일이건만, 왠지 모르게 불안했던 건 무의식적으로 위기감을
감지했던 걸까? 릴스로 내 계정에 유입되어 팔로우 했지만 이들이 계속 팔로우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확신이 없었다.
릴스란 건 일회성 컨텐츠 느낌이 강한지라 흥미를 끌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팔로워들로 하여금
내 계정을 팔로우할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줄것인가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었고, 역시 내 위기감은
맞아떨어졌다. 릴스같이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찾는 컨텐츠로는 유입률을 높일 수 있으나, 알맹이는
확실히 중요한 것이었다.
릴스 재밌네? 일단 팔로우-> 팔로우 했음을 잠시 잊고 살다 업데이트 된 게시물을 보고 아 내가 이 계정 팔로우 했었지 하고 깨달음-> 에이 뭐야 여기 별거 없네, 팔로우 취소
이 노선을 타지 않으려면 릴스 말고도 내 계정의 정체성과 알맹이를 더 단단히 해야 한단 생각이 섰다.
물론, 그 전부터도 오로지 팔로워를 늘리는 것에만 집중해 계정을 운영했던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팔로워들이
빠져나가는 사실 자체가 속상했고 적어도 내 계정을 팔로우 해주는 사람들에게 '팔로우 할 만한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어느 모종의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에.
릴스로부터 내 계정을 팔로우 했다는 메시지보다 내 계정을 주-욱 하고 둘러 본 후에 팔로우 하는 사람들의 팔로우가 더 내실 있는 무엇일 것만 같았다.
그래서 잠시 릴스의 성공이 준 황홀감에서 서서히 빠져나와 게시물의 완성도와 다양성에 좀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릴스로 맛 본 짜릿함을 잊지 못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에 초점을 맞춰 컨텐츠를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영화 소개라던가, 음악 소개같은. 하지만 난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하는데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다가가보자 라는 생각을 실행하고자 글을 썼고
가장 솔직하게 쓴 나만의 일기 같았던 게시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