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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래배꼽 Sep 15. 2023

이민 일기

독일에서 출산하기 - 임신기간 

독일에서 임신한 후에 출산까지 해야하는 일들을 다시 되새겨보았다. 한국과는 비슷한듯 조금 다르다. 

임신확인.

독일은 한국보다 임신 확인 사실을 조금 늦게 봐준다. 나는 8주쯤 되어서야 초음파로 확인하고 임신 확인서를 써줬다. 그리고 나면 Mutterpass를 받는다 - 산모수첩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 이후에는 확인서를 가지고 건강보험에 알려야 한다. 나의 건강보험은 인터넷으로 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또한 15주가 지나고 직장에 알리면 직장에서 임산부를 해고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가 되어있다. 직업의 강도에 따라 임신에 영향을 간다고 의사가 판단하면 더 적은 시간을 일하거나 유급으로 일을 쉴수가 있다. 이 사항은 내가 해보지 않아 정확히 모르겠다. 일반적인 경우는 예정일 6주 이전에 시작하는 무터슈츠(Mutterschutz) 까지 일을 한다. 출산휴가 정도로 보면 되겠다. 


병원 진료.

독일도 4주에 한번씩 병원을 방문해서 정기검진을 한다. 여기서 의사마다 차이가 나는점이, 원래 독일의 출산할때까지 초음파로 보는것이 세번만 기본보험에 포험되어 있다고 했다. 물론 의사가 필요하다면 재량으로 더 볼수 있는 것인데, 나의 경우는 특이사항이 없음에도 항상 초음파를 보았다. 또한 이미 둘라를 구했다면 둘라가 정기검진을 의사 대신 봐주고 산모수첩에 기록을 남기는 것도 허용이 된다. 초음파 검사 같은것은 할 수 없지만 심장 박동소리를 들려주고 배 크기를 재거나 불편한 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형아검사.

한국과 똑같이 12주차에서 기형아 검사를 할수 있다. 원칙적으로 고위험 산모가 무료로 검사를 볼수 있고 일반 산모는 원하면 추가 비용을 내고 해야한다. 나는 고위험 산모가 아님에도 어떤 개인적인 이유를 의사와 상의했고, 의사는 무료로 기형사 검사를 진행했다. 마찬가지로 18주쯤 할수 있는 2차 기형아 검사도 무료로 해주었다. 


헤바매 Hebamme(doula) 찾기.

임신한 이후에 가장 먼저 할 일중 하나이다. 헤바매는 임신기간 동안 의사보다 더 많이 이야기 하고 어려운 점을 도와줄 수 있다. 나의 헤바매는 영어를 아주 잘 하는 젊은 친구였는데 임신 기간내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나 연락이 가능했다. 후기로 갈수록 불편한 점이 늘어나면서 어떤 약을 쓰거나 어떤 도구를 써야할 때 도움을 많이 주었다. 출산 전 마지막 정기검진도 봐주었다. 어떻게 찾느냐? 아마 도시마다 헤바매 그룹 페이지가 있을 것이다.  

https://www.berliner-hebammenverband.de/infos-fuer-familien/hebammensuche

집 근처를 위주로 리스트를 뽑아 이메일을 하나씩 썼다. 

나는 여기서 찾았다 > https://www.ammely.de/ 내가 원하는 것을 체크하고 예정일을 등록하면 나를 도와줄수 있는 헤바매에게서 연락이 온다. 


아이 낳는 장소 정하기. 

헤바매는 집에서 아이를 받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지만 독일에서는 종종 집에서 낳는다. 그럴 경우 보험이 이 비용을 커버해주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Geburshaus라는 의사가 없이 해바매가 아이를 받는 곳이 있는데, 병원이 아니므로 이 비용도 커버가 되지 않는다. 자연주의로 아이를 낳고자 하면 이곳을 알아보면 된다. 보통 천유로 이하인 것 같다. 그러나 Geburshaus는 아주 빨리 연락하지 않으면 대체로 자리가 없다. 

그렇다고 일반 보험이 커버가 되는 병원에서 자연주의로 낳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독일은 병원에서도 병원 상주 헤바매가 아이를 받으며, 응급 상황이 아니면 의사가 들어오지도 않는다. 

병원마다 의료적 개입을 하는 수치도 찾아볼 수 있다. 나는 Vivantes am Urban에서 낳았는데, 두명의 헤바매를 만났고 출산부터 출산하고 병원에 있는 동안 너무나 좋은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은 다음 글에서 쓰겠다. 


출산교육 받기. 

독일의 공보험은 출산교육 비용을 커버해준다. 임산부 뿐 아니라 임산부 파트너도 커버를 어느정도 해준다. 시간이 꽤 길다. 3시간씩 5일을 해야 한다거나 주말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토요일 일요일을 해야 한다거나 그렇다. 나와 남편은 그래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출산도중 남편이 어디를 마사지 할 줄 몰라서 그거 할걸 그랬다고 입에서 튀어나왔다. 어떻게 보면 남편에게는 그렇게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 아닐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날 것에 대한 마음을 정비하는 시간이라고 보면 다른 의미가 될 것이다. 나도 나름대로 혼자 공부를 열심히 했고 출산 자체에 대해 여러가지 대비를 했다. 어떠한 방식이든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고 마음을 가다듬는 방법을 찾으면 도움이 된다. 


그 외에 출산이 다가오면 해야할일


출산휴가에 들어가면 건강보험에 알려야 한다. 건강보험이 출산휴가동안 수당을 주기 때문이다. 수당은 하루마다 정해져 있다. 출산휴가 동안은 원래 급여만큼 100% 같은 금액을 받는데, 수당을 뺀 나머지 금액은 고용주가 낸다. 


예정일 이전에 꼭 소아과를 찾아 처음 받는 검사 약속을 잡아놓아야 한다. 최소 예정일 한달 전에는 연락해야 한다. 나는 이걸 빼놓고 안해놓아서 출산 후 소아과 검진 약속을 잡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다. 출산후에 직후, 48시간 후, 한달 후 받는 검진이 있다. 병원에 있다면 48시간 후에 받는 검진까지 받을 수 있지만 그 이후는 소아과에서 받아야 하는데 여기도 소아과 자리가 없다. 꼭 미리 소아과를 찾아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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