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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이후의 시대가 시작되다

꼭 대학에 가야만 하는가?

우린 오랫동안 하나의 길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좋은 학교에 가야 좋은 회사에 간다.”
“대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 문장은 부모 세대의 기준이었고, 아이들에게 강요된 방향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그 전제를 조용히 무너뜨리고 있다.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인터넷의 확산, 온라인 강의의 폭발적인 증가, 그리고 인공지능의 등장.
이 세 가지가 합쳐지면서, 지식의 위치가 완전히 바뀌었다. 예전엔 대학 강의실이나 책 속에서만 얻을 수 있던 내용이 이제는 클릭 몇 번이면 영상·자료·실습 코드까지 주어진다. 배움은 더 이상 특정 공간이나 제도에 묶여 있지 않다. 오히려 대학이라는 제도가 ‘지식을 쌓는 곳’이 아니라 ‘자격을 증명하는 곳’으로 변해버렸다.


일론 머스크가 말한 것처럼, 대학은 특정 직업군(의사·변호사·약사 등)을 제외하면 필수 루트가 아니라 선택적 옵션이 된 것이다. 그의 회사들은 학위보다 능력을 먼저 본다. 구글, 애플, 메타, IBM 또한 학력 조건을 낮추거나 없애기 시작했다. 지식은 인터넷에서 얻고, 실전 능력은 프로젝트로 증명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변화는 따로 있다. 아이들이 더 이상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터넷에서 배우고, AI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다른 종류의 학력’을 갖추기 시작한다. 이 학력은 점수로 평가할 수 없지만, 실전 능력과 적응력, 문제 해결력으로 드러난다.


대학이 중심이던 시대는 이미 저물고 있다.
이제 교육의 중심은 “어디에서 배우는가?” → “어떻게 배우는가?” 로 바뀌고 있다.


미래의 경로는 단일하지 않다. 각자의 속도, 각자의 호기심, 각자의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수백 가지의 경로가 공존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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