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으로 돌아가면, 그 당시 레트로 게임이 유행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흔히 "팩게임"이라고 불리던 그 시절, CRT 모니터처럼 화면은 작지만 세로로 긴 화면이 특징이었고, 요즘처럼 HDMI 단자가 아닌 여러 개의 3.5파이 단자를 TV에 꽂아야 게임이 시작되던 시절이었다. 친구들이 나보다 먼저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고, 나는 가장 늦게 게임을 접하게 되어 친구들 집에 놀러 가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
우리 동네 슈퍼마켓에는 생선을 파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그 아주머니의 자녀가 저와 같은 또래였고, 저는 소심하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먼저 인사하거나 말을 건네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반면, 그 친구는 서슴없이 자기 이름과 나이를 먼저 소개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이야기해 주었다. 생선을 팔다 보니 생선 시체 냄새가 강하게 나긴 했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 냄새가 매우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생선가게 안에는 또 다른 작은 방이 있었고, 거기서 그 친구는 자신이 즐기던 게임인 '슈퍼마리오' 게임을 보여줬다. 친구는 주저하지 않고 TV를 세팅하더니, 게임이 시작되었다. 게임 속 청량한 하늘과 구름은 토요일에 학교가 일찍 끝나고 맞이했던 맑은 하늘과 매우 비슷했다. 큰 거실에 누워서 새소리와 뭉게구름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특정 스테이지에서 자꾸 실패하고 떨어지면서 서로 웃고 떠드는 시간은 금방 지나갔습니다. 제 어머니는 제가 게임을 하는 것을 싫어하셨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릴까 봐 걱정하셨던 것 같았다 또, 집에 늦게 들어가면 가족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90년대 전통 중 하나는 친구네 집에서 밥을 먹는 것이었다. 요즘 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문화이지만, 그 시절에는 친구네 집에서 밥을 먹으며 오순도순한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우리 집에서 먹지 않는 반찬을 친구네 집에서 맛있게 먹으며, 친구와 저를 비교하게 되었다.
친구네 집에서 밥을 얻어먹으면서도, 어머니는 늘 그 친구와 어울리지 말라고 하셨다. 저에게 게임은 돌아오지 않을 향수이자 추억이다. 그 친구가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가끔 궁금하고, 그 시절이 그리울 때가 많다. 그 시절의 소중한 추억과 향수는 지금도 저를 감동시키고, 어린 시절의 순수한 즐거움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러한 추억들이 제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간직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