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동차 브랜드, 진짜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by 발품뉴스

사상 최악 적자에 몰렸다
공장 닫고 인력 2만명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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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닛산 (아르마다)


일본 자동차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위상을 떨쳐온 닛산자동차. 하지만 최근 발표된 실적은 그 영광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25년 만에 다시 경영 위기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가 공개된 것이다. 닛산이 13일 열린 실적 발표장에서 내놓은 이 수치는 자동차 업계를 충격에 빠뜨리며 위기의 그림자를 더욱 짙게 드리웠다.


지난 13일, 닛산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무려 6709억엔(약 6조46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25년 동안 닛산이 직면한 가장 암울한 실적이다.


불황의 그림자는 닛산의 미래 전략에도 영향을 끼쳤다. 공장 7곳 폐쇄, 인력 2만명 감축이라는 고강도 자구책이 공개되면서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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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CEO 이반 에스피노사는 발표 직후 “우리가 처한 현실은 냉혹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적 개선”이라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닛산의 위기는 단순한 판매 부진이 아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추가 관세 정책은 닛산의 자구노력을 더욱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회사 측은 새로운 관세가 적용되면 4500억엔(약 4조3400억원)의 추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제레미 파핀 CFO는 “닛산의 미국 수출 차량 중 45%가 일본과 멕시코에서 생산된다”며 관세 영향을 직격탄으로 표현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영업 손실만 2000억엔(약 1조9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요타, 마쓰다 등 일본 자동차 업계 전체도 관세 충격을 가늠하지 못한 채 초상집 분위기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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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닛산 (무라노)


닛산은 이와 함께 2027년까지 전 세계 생산 시설을 기존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폐쇄 대상 공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내 5개 공장 중 일부도 가동 중단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감원 규모는 지난해 발표했던 9000명에서 무려 2만명으로 확대됐다. 이는 그룹 전체 인원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노후 라인업으로 북미,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닛산으로서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 이후 닛산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이 정도 조치로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지 여전히 의문”이라는 냉소적인 목소리도 크다.


에스피노사 CEO는 혼다와의 경영 통합이 지난 2월 최종 무산된 이후에도 파트너십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합병은 좌절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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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닛산 (N7)


혼다는 여전히 전략적 협업 후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실적 회복이 우선이라며 최근 계획했던 후쿠오카 배터리 공장 설립도 전면 보류했다.


게다가 혼다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24.5% 감소했고, 캐나다 EV 공장 가동 시점도 2028년에서 2030년 이후로 연기됐다.


결국 닛산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빠른 구조조정과 실적 개선 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조조정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제품 경쟁력, EV 전략,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 없이는 회복이 어렵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25년 전 르노와 손잡고 위기를 넘긴 닛산이 이번에도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업계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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