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리뷰는 아닙니다만
드라마를 보면서 '꺄~' 소리 지르는 사람, 주인공이랑 같이 눈물 닦고 있는 사람 있으신가요? 네, 그게 바로 저예요. 요즘은 SBS와 넷플릭스에서 동시 방영 중인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에 푹 빠져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생계를 위해 애엄마로 위장취업한 싱글녀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팀장님의 속앓이 로맨스'가 주요 스토리입니다.
7화에서는 애절한 장면이 저의 애간장을 녹였지요. 산속에서 조난을 당한 여주인공 고다림(안은진 배우)을 남주인공 공지혁(장기용 배우)이 찾아내서 구하고, 둘이 동굴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장면이었습니다. 지혁이 갑작스러운 열병으로 정신이 혼미한 중에도,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는 깊은 감정선이 드러나는 명장면이었지요.
이 동굴씬 중 인상에 남은 대사가 있습니다.
다림 : "팀장님은 아빠처럼 내가 위험할 때, 필요할 때 나타나 구해주는 것 같아요."
지혁: "항상 지켜보고 있으니까."
지혁은 아빠는 그랬을 거라며 담담하게 말을 덧붙였지요. 하지만 지혁의 바로 이 말은 '사랑해'라는 말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건 고백이었습니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고 있게 되지요. 마음이 가는 곳에 눈이 따라갑니다. 때론 일부러 마음을 숨기려 눈을 피하기도 하지요. 예로부터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을 눈으로 좇게 됩니다. 아무리 사소한 행동이라도 지켜보고 있으니 위험한 순간에도,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도 달려올 수 있는 것이지요. 눈에 안 보이는 순간에도 눈은 그 사람을 찾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지혁의 "지켜보고 있으니까"라는 말에는 지혁의 사랑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사랑하지 않으면, 즉 마음이 없으면 누군가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표정인지 알 수 없지요.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모르게 됩니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비단 연인 간의 사랑에서만 적용되는 말은 아닙니다. 육아를 하는 부모라면 항상 내 아이를 지켜보지요. 아이가 혹여 넘어져 책상 모서리에 부딪치지는 않을지, 발에 걸리는 것은 없는지 항상 지켜보고 잡아주는 것, 학교에서 돌아오면 표정만 봐도 어떤 기분인지 알아채는 것, 부모라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게 바로 사랑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보니까 아는 것이지요.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디를, 또는 누구를 향하고 있나요? 혹시 잘 모르겠다면 핸드폰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습니다. 업무적인 사진 외에 내가 찍고 싶어서 찍은 사진들을 보세요. 자신의 사진이 많으신가요? 온통 아이 사진으로 가득한가요? 꽃이나 자연 사진으로 눈이 맑아지시나요? 감동을 준 책의 구절을 많이 찍어두셨나요? 또는 내게 힘을 주는 맛있는 음식? 아니면 정말 일을 사랑해서, 일과 관련된 사진만 있는 분도 있으시겠지요.
내 사진첩에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사진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내가 가장 많이 바라보고, 남겨두고 싶은 무언가일지도 모릅니다. 바로 내 마음이 향하는 곳 말이에요. 때론 사랑하는 사람일 수 있고, 욕망하는 무엇일 수 있고, 갖고 싶은 물건일 수도 있겠지요.
오늘은, 나는 왜 그 사진을 많이 찍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때요? 때론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내가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 한 번 진지하게 알아가 볼까요?
영화 <아바타 3>가 12월 17일 개봉한다고 합니다. <아바타>가 처음 나왔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바타 나비족이 서로를 바라보며 나누는 인사말이 있는데 그 말로 저의 '리뷰 아닌 리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I see you.(당신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