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amaRhinoSanctuary, Botswana

아프리카 트럭킹 2일차

by 여행하는 루나씨



Day 2



2025년 8월 31일, Johannesburg, South Africa - Serowe, Botswana



1. 란도 트럭킹과 캠핑 투어를 준비하는 마음


새벽 5시 출발, 매일 여행을 계획하던 날들과 달리 남이 정해준 일정이 있다는 게 편리하다. 적지 않은 여행 경험 중 처음 겪어보는 패키지 투어, 꽤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아침이었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도 준비해 주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착착 흘러가는 여행이라니, 괜스레 웃음이 났다. 다른 객실에 있던 멤버들은 밤새 수영장에서 들리는 파티 음악 때문에 거의 못 잤다고 한다. 저는 지나친 영어 멀미(?) 때문인지 꿀잠을 잤습니다만ㅎ 강제로 일찍 일어난 아침, 오랜만에 만나는 해 뜨는 풍경이 아름답다. 여행의 설렘이 조금씩 짙어진다.



루나씨가 예약한 투어는 트럭킹이 아니었다(?) 나름 럭셔리 버스(!) 여행을 하며 다른 투어 트럭들을 만나기도 했는데 우리 그룹이 사용하는 차량이 가장 최신형이고 편안해 보였다. Gadvanture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여행사인데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사용하고 버스나 트럭 대신 “Lando(란도)” 라는 명칭을 붙였다. 마을버스보다 조금 더 큰 버스 안에 여행자들의 짐을 보관하는 공간, 숙박 장비와 식사 도구 등을 위한 공간 등이 있고 24개의 좌석을 넣어서 앞뒤 간격은 매우 좁지만 시트는 우등버스 급으로 편안했다. 어쩐지 돈을 너무 많이 냈어.. 약간 낭만이 줄어드는 느낌? 아프리카 여행 개고생 해보겠다! 라며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ㅎ 다만 빅토리아 폭포 일정 이후에 변경된 란도는.. 정말 불편해서 트럭은 대체 얼마나 불편한 건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다행인 부분은 란도가 너무 좋아서 좌석 밑에 충전을 위한 usb포트가 있었지만,, 역시 아프리카! 왼쪽 좌석은 충전 포트가 모두 불량이었다. 대신 란도 뒷편에서 충전을 할 수 있었는데, 그조차 콘센트가 많지 않아서 경쟁이 치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 중에 휴대폰을 사용할 일은 많지 않기 때문에 보조베터리를 꺼내야 하는 날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비싼 투어라서 그런 것 같은데.. 캐리어로 투어 가능하다. 백팩 사야 한다고 요하네스버그 쇼핑몰을 헤매며 맘 졸였던 게 무색할 만큼 대형 캐리어, 배낭, 더플백까지 난리법석이었다. 다들 루나씨의 작고 작은 20인치 캐리어에 뭐가 들었냐고 묻는다. 사실 실제 캠핑은 백팩에 슬리핑백과 옷 + 에코백에 세면도구 추가로 충분히 가능해서 캐리어는 란도에서 내리지도 않았다. 추운 날이 며칠 있어서 두껍고 큰 슬리핑백이 부럽기는 했지만;; 매일 란도에서 가방을 내리고 올려야 하는 일이 반복되고, 이 일을 그룹 내에서 돌아가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무거운 가방은 정말 큰 민폐가 된다(!) 이민 가방에 가까운 캐리어를 가져온 멤버도 있었고 무려 캐리어를 3개나 들고 여행하는 멤버도 있었다. 그들도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는 별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나만 정신없이 여행을 하는 건 아니구나, 안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ㅋ


알고 보니 여행사의 운영 미숙이 또 하나 드러났는데, 처음에는 숙소 사용으로 예약한 그룹 멤버들을 인원 부족의 이유로(?) 캠핑 투어에 합류시킨 게 문제였다. 일부 사람들은 편안한 투어를 예상했다가 매일 텐트를 쳐야 하는 현실에 어이없어하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추가금을 내면 텐트에서 숙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서 너무 피곤할 때 등의 경우에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늦게 도착하면 숙소에 빈 객실이 없는 경우도 있었고 캠프 사이트에 있는 숙소의 컨디션은 천차만별이라서 그냥 텐트 치고 자는 것과 다르지 않을 때도 많았다.


이동 중에는 보통 두 시간에 한 번씩 적당한 화장실에 갈 수 있다. 물론 북쪽으로 갈수록 화장실이 없는 날도 많아진다ㅠ 더불어 대형(?) 쇼핑몰에도 들렀다. 점심 식사는 사 먹는 날이었고, 벌레 퇴치 스프레이와 3,500원짜리 베개를 샀다. 캠핑 투어에서 베개는 수면의 질을 끌어올리는 필수품이다. 베개 커버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다들 말라리아약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루나씨만 별 생각이 없었다. 죽을 병도 아닌데 너무 비싸더라구요;;; (이후 말라위 가기 전에 20만원 이상 지불하고 현지 구입) 아무리 벌레 퇴치 스프레이가 있어도 모기 걱정을 너무 많이 하게 되기 때문에 말리리아 약은 필수인 것 같다. 또다시 나만 별생각 없었나 반성하기..;;


투어 중간중간에 쇼핑몰에 들르는 경우가 많고 현지인들이 활용하는 로컬 매장에 갈 기회는 거의 없었다. 현금은 캠프 사이트 바에서 맥주나 음료를 살 때와 작은 기념품샵 정도에서 사용했다. 수수료가 있는 곳도 많았지만 어쨌든 카드 되는 곳이 대부분이라서 현금은 꼭 필요할 때만 출금하면 될 것 같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 첫 경험이 특별했다. 다만 땡볕에 서서 기다리느라 너무너무너무 더웠다;; 한국이었다면 그늘막을 설치했을 텐데@.@ 남아공, 보츠와나 모두 비자는 필요하지 않았다.




2. Khama Rhino Sanctuary

난생 처음으로 코뿔소를 봤다! 사람들이 차량을 주차하고 동물들을 보는 구역과 동물들이 돌아다니면서 물을 마시고 먹이를 먹는 구역이 나뉘어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다만 동물들이 가까이 오지는 않아서 처음 보는 코뿔소의 모습이 너무 멀었다ㅠ 더 멀리 얼굴만 보이는 기린도 있었고, 멋지게 점프하는 임팔라 무리가 인상적이었다. 아이폰 14로 멀리 있는 동물 사진을 찍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가까울 경우에도 금방 도망가서 엉덩이 사진을 제일 많이 찍게 되었다;; 다들 쌍안경과 DSLR을 가져왔다(!) 나만 너무 몰랐나..;; 처음 만나는 동물들이 너무 멀어서 여행에 대한 기대가 살짝 흐려졌지만;; 첫날의 만남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워밍업 정도라고 할까. 이후 정말 많은 동물들이 아주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들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코끼리나 기린 같은 건 그냥 차 안에서 보고 지나가는 수준이 되었다. 아프리카의 국립공원과 그 안에서 거주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대단히 대단하고 대단했다.




3. 한밤중의 캠프 사이트


국경 이동과 차 막힘 때문에 일정이 늦어져서 한밤중에 텐트 치고 매트리스 넣느라 정신이 없었다. 좀 더 체계적으로 하면 좋겠는데.. 다들 우왕좌왕 난리법석..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빠른 일처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으로서 참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투어가이드가 할 일을 안내해 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각자 알아서 21명의 사람들이 자기 텐트를 찾고, 그 와중에 텐트 없는 사람 도와준다고 여기저기 반복해서 묻고 첫날부터 전쟁이었다. 매우 피곤..


해드랜턴이 필요하다! 또 나만 몰랐나..;; 나만 몰랐던 거 너무 많아서 자꾸 부끄러워지는 여행.. 아무것도 안 보이는 캠프 사이트에서 한 손에는 휴대폰 플래쉬 들고 한 손으로 텐트 지퍼를 열어야 해서 너무 힘들었다. 대부분의 캠프 사이트는 동물들이 사는 야생 지역에 가깝기 때문에 밤에는 최소한의 불빛만 볼 수 있고 아예 전기를 안 쓰는 곳도 있다. 해드랜턴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물론 이동 중에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고 많이 비싸지는 않았던 것 같다.


투어 가이드 미아가 말했다. 오늘의 캠프 사이트를 참을 수 있으면 내일부터는 쉬워질 거라고. 하지만 짐바브웨에서 북쪽으로 갈수록 기상천외한 캠프 사이트가 이어졌고 그녀의 말은 요하네스버그에서 빅토리아 폭포까지 이어지는 일주일 정도의 투어에만 해당하는 것이었다. 호텔을 떠난 첫날밤, 샤워장이 있지만 물이 나오지 않았고, 세면대 물줄기도 너무 약해서 생수로 양치하고 세수하고 발 씻고 마무리했다. 웰컴 투 캠핑 라이프! 인터넷은 당연히 없고 밤에 화장실 갈 때 전갈을 조심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밤에 플립플랍을 신는 건 위험하고 운동화나 크록스를 신어야 했다.


텐트 메이트가 있어서 스마트폰도 못 하고 21시 즈음에 주변이 깜깜해진다. 오프라인 다운로드 음악을 들으면서 잠이 들었다.



@ Khama Rhino Sanctuary Camp


Johannesburg to East Africa Overland Safari & Participation Camping (27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