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트럭킹 4일차
Day 4
2025년 9월 2일, Maun - Okavango Delta, Botswana
0. 보츠와나 여행 강추
개인적으로 5개국 여행 중 보츠와나와 탄자니아가 제일 맘에 들었다. 국립공원 등이 가장 유명한 나라이기도 하다. 잠비아와 말라위는 중간에 있는 나라라서 스치는 느낌이었고, 짐바브웨는 빅토리아 폭포 때문에 가는 거죠ㅎ 일정이 길지만 찍먹 하는 투어라서 다음에는 좀 더 느긋하게 돌아보는 여행을 하고 싶다.
암튼 아프리카 트럭킹 27일 중 베스트 5 안에 들어갈 곳, Okavango Delta에 가는 날이다.
1. 아프리카의 겨울밤은 춥다
낮기온이 좀 따뜻한 것 같아서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잤더니 또또또 추운 밤을 보냈다. 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사이에 일교차가 정말 크다. 저녁에 따뜻하더라도 무조건 긴 팔, 긴 바지 입고 자야겠다ㅠ 오전 6시쯤 엄청난 새소리에 일어났는데 텐트 안에 있어도 손 시림;; 그런데 낮에는 모자+선글라스 썼는데도 서서히 얼굴이 익는 게 느껴진다;;
새벽에 화장실을 가게 되면 시끄러운 텐트 지퍼를 열어야 해서 (유난히 열기 어렵고 소리가 크다) 나도 깨고 텐트메이트도 깨고ㅠ 여성 싱글 여행자는 21명 중 총 4명인데, 그중 1명은 100만원 가량을 추가해서 27일간 혼자 텐트를 쓰고, 남은 3명은 돌아가면서 하루씩 프라이빗 텐트를 쓸 수 있다. 홀수의 행운이랄까ㅎ 앨리샤(미국), 에밀리(호주)와 텐트를 쉐어하고 있고 에밀리, 이디스(홍콩), 사이먼(덴마크)과 27일 투어 일정을 함께 이어갈 예정이다.
실제 “트럭“을 개조한 투어버스를 만났다>< 우리 투어버스는 실제 “버스”를 개조해서 살짝 업그레이드 버전인 듯! 편안해서 너무 다행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버스 이동 5-6시간 쉽지 않다.
2. Okavango Delta
늦은 아침식사(팬케이크!) 후 10시 15분에 출발, 드디어 영상에서만 보던 오프로드 트럭을 타고 3-4시간쯤 이동했다. 안전벨트도 없는데 차가 티익스프레스만큼 튄다-ㅁ- (루나씨는 티익스프레스를 혐오한다) 머리 부딪히고 의자에서 미끄러지고 난리>< 창문은 없는 오픈형이라서 먼지와 소음은 옵션이다. 눈을 가리는 선글라스와 입을 가리는 스카프가 반드시 필요하다.
2시간 정도 지나면 가는 길에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얼룩말, 임팔라, 와일드 비스트, 코끼리를 만났다. 저 멀리 처음 보는 어두운 색깔의 기린이 있었다.
캠프사이트 도착. 이번 투어부터 캠프 사이트가 업그레이드되어 텐트 안에 침대도 있고(!) 텐트 뒤편에 천막으로 대충 가려진ㅎ 개인 화장실과 샤워 공간이 있었다. 수풀 사이로 화장실 가야 한다고 들었는데.. 업그레이드 버전은 역시 부쉬부쉬보다 낫지만 사방이 트인 화장실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ㅎ 그래도 원래 땅 파고 해결해야 하는 장소였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점심 식사를 시작하자마자 강변에 코끼리 가족이 있었다!!!! 우와아아아!!!! 가까운 곳에서 야생 코끼리를 보는 건 처음이라 너무 설렘.. 다들 점심은 안 먹고 사진 찍느라 정신없었다. 혼자 여행하느라 내 사진이 거의 없는데 옆사람에게 부탁해서 코끼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코끼리들은 한참을 주변에서 놀다 갔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코끼리가 방문객을 공격하는 사고가 있기도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동물들은 이유 없이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어디든 야생동물을 만나는 건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볼로네제 점심 식사 후 싱글 레이디 포토타임을 가졌다. 투어 CEO 미아를 포함해 루나씨(한국), 이디스(홍콩), 엘리샤(미국), 에밀리(호주), 총 5명이다. 다들 친절하고 깔끔하고 유쾌 상쾌 통쾌한 사람들이라 커플들 부럽지 않게 신나는 여행을 하고 있다. 이디스의 지시(?)에 따라 카리스마 있는 표정도 하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많이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코로라고 부르는 카누를 타고 이동, 1시간 30분 정도 부쉬워킹도 다녀왔다. 국립공원 구역을 걸으며 동물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는 시간. 다들 멀리 있어서 잘 보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공간에 머무르는 경험이 특별했다. 동물들이 놀랄 수 있기 때문에 큰소리를 내면 안 되는데, 덕분에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옷 스치는 소리만 들리는 광활한 대자연의 한가운데. 종소리를 닮은 새소리가 이국적이었다. 너무 덥고 목마르고 다리 아프고 먼지도 많고 똥밭이었지만ㅋㅋ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다시 돌아온 캠프사이트에서 바라보는 아프리카의 선셋이 특별하다. 레드와 오렌지로 물든 하늘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오늘의 빅이슈는 스텝들이 채워주는 캠핑용 샤워기의 온수로 얼마나 오래 샤워를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였다. 3-5분? 찔끔찔끔 샤워하느니 안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부족한 물이지만 샤워하고 나니 깔끔한 기분! 사방이 트여 있어서 코끼리가 얼굴을 들이밀 것 같은 샤워장이이었다.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 불빛은 해드랜턴을 걸어서 대신한다. 이래저래 불편한 환경이지만 개운한 기분으로 씻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다. 오늘 밤은 텐트를 혼자 쓰는 날. 편하다! 매우 편하다!
@ Tamog Tours & Safaris Okavango Delta Camping
Johannesburg to East Africa Overland Safari & Participation Camping (27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