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트럭킹 7일차
Day 7
2025년 9월 5일, Kasane, Botswana - Victoria Falls, Zimbabwe
0. 밤 10시쯤 잠들었나? 새벽 1시 30분에 깨서 다시 잠들 수 없었다ㅠ 오전 사파리 드라이브 덕분에 4시 45분에 일어나야 하는 날이었다. 너무 피곤한 아침,, 밀크티를 반 잔 정도 마시고 오프로드 트럭에 올랐다. 새벽 드라이브는 너어어어어무 춥기 때문에 담요가 제공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바람ㅠ 경량패딩 필수, 비니와 장갑도 있었으면 좋겠다.
1. Chobe national park Safari drive
인생 최고의 아침을 보냈다. 처음 1시간 정도는 볼 게 없어서 오늘은 운이 없나 보다.. 했는데.. 후훗 아프리카는 절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우선 독특하게 생긴 아프리카 닭과 임팔라는 강아지나 고양이만큼 많다. 첫날 임팔라 무리를 만났을 때 엄청 감동했는데 이제는 손 흔들고 엄청 많군.. 귀엽군.. 하고 그냥 지나간다ㅎ 물론 초베 국립공원에서는 코 앞에서 모든 동물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짜릿했다. 귀여운 자칼, 아기 코끼리, 원숭이까지. 쉴 틈 없이 놀랍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이 여기저기에 살고 있다.
이 땅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들이다. 보츠나와 초베 국립공원은 제주도보다 6배 이상 크다.
사자 가족이 코 앞에 있다. 호기심 많은 십 대 정도로 보이는 사자 한 마리가 자동차 앞까지 다가와서 서성인다. 신기한 건 전혀 공격성이 없고 거의 대부분의 동물들이 적당한 거리에 머무른다는 것이다. 처음 만난 사자는 와우.. 표현이 모자라다. 이렇게 표현력이 부족해서 글 쓰는 사람이라 할 수 있는가ㅠ 하지만 거대한 자연의 신비 앞에서 느끼는 감동을 구구절절 말로 적는 게 중요한 일인가? 그게 가능할까? 그저 눈앞에 다가온 아름다움을 보고 있으면 할 말이 없어진다. 그저 가만히 환해지는 마음으로.
코끼리 무리도 코 앞에 있다. 기린 마을이 있다(!) 처음에는 몇 마리 만나는지 세어보다가 포기했는데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코끼리와 기린을 만났기 때문이다. 투어가이드에게 물어봤더니 초베 국립공원에서는 코끼리의 개체수만 추적하고 있는데 그 수가 무려 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저 멀리 백 마리가 넘는 버팔로 무리가 보인다. 얼룩말과 임팔라가 있었고, 사자가 사냥하는 모습을 기다렸지만 그건 보지 못했다. (나중에 다른 국립공원에서 사냥을 마친 사자와 얼룩말의 시체를 볼 수 있었다. 무서운 장면이었다.) 사자를 보기 위한 오프로드 트럭이 엄청나게 많았다. 아프리카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매우 큰 쿠두(영양의 한 종류)도 만났다. 마지막에 타이어 터진 것까지ㅋㅋ what an experience!
아프리카, 이곳이 나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매일매일 새벽에 일어나고 버스에서 기절하고 텐트를 치고 모래더미 속에서 잠들지만, 매 순간 너-무 행복하다. 도파민 폭발하는 아침 시간이었다.
2. 패키지는 바쁘다 정신 나갈 것 같다
보츠나와 - 짐바브웨 국경을 지나고(짐바브웨와 잠비아를 오고 갈 수 있는 KAZA 비자 50USD,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잠비아 쪽에는 못 갔다ㅋ), 작은 마을 여성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전통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20USD짜리 비싼 빨래를 맡기고, 내일 아침 빅토리아 폭포 래프팅을 예약하고, 요하네스버그에서 빅토리아 폭포까지 7일간의 투어는 마무리하고 다른 투어 그룹으로 옮기는 날이라서 부랴부랴 짐을 정리했다. 너무 바빠서 미칠 것 같은 오후 시간이다.
3. 빅토리아 폭포
싱글레이디 4명이 함께 빅토리아 폭포를 보러 갔다. 크다, 매우 크다. 엄청난 물소리에 압도당하고 폭포에 가까이 가면 비가 내리고 안개 때문에 사진은 뿌옇기만 하다. 커다란 무지개를 배경으로 그룹 사진을 찍고 셀카를 찍으며 놀았다. 폭포 덕분에 주변은 정글처럼 푸르다. (모기도 많았다@.@ 말라리아.. 괜찮겠지;;)
아프리카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중이라서 대부분의 나무가 앙상했고 흙과 먼지로 뒤덮여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초록초록 풍경에 맘이 편안해지는 시간이었다. 젊은이(?)들의 속도에 맞춰서 빠르게 걸었더니 무릎이 아프다(!)
4. 크록스와 물물교환
래프팅을 위해 7달러를 내고 중고ㅋ 크록스를 구입했다. 내 운동화는 손에 들고 걸었더니 모든 가게에서 운동화를 다른 것과 바꿔주겠다고 말을 걸었다. I am not selling them! 빅토리아 폭포 주변에서 물물교환은 흔한 일이라고 한다. 래프팅 끝난 후 크록스를 기념품으로 바꿀까 생각하다가ㅋ 물놀이 일정이 많이 남아있어서 만 원짜리 크록스는 함께 가는 걸로. (이후 매우 탁월한 선택으로 밝혀졌고, 투어 마지막날 기부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4 It's hard to say good-bye
내일은 자유 시간. 각자 원하는 액티비티를 하고(래프팅 또는 헬리콥터) 투어를 끝내는 사람들, 요하네스버그로 돌아가는 투어를 이어가는 사람들,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케냐까지 가는 사람들, 일정이 다양하다.
싱글레이디 4명 중 3명은 케냐까지 여행을 함께 하고 엘리샤만 요하네스버그로 돌아가는 투어를 이어가게 되었다. 네 명이 복작복작 지내다가 한 명을 떠나보내려니 마음이 어려워진다. 7일 동안 24시간 함께 한 버스메이트이자 텐트메이트. 우리는 짧은 시간에 꽤 깊은 친구 사이가 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늦은 밤까지 수다가 이어졌다.
@ Shear water explorers village camping site
Johannesburg to East Africa Overland Safari & Participation Camping (27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