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들었던 날

아프리카 트럭킹 17일차

by 여행하는 루나씨



Day 17



2025년 9월 15일, Chitimba, Malawi - Iringa, Tanzania



1. 들어는 봤나 란도 이동 16시간


아프리카 트럭킹 27일 중 가장 힘들었던 날로 기억한다. 새벽 3시 30분에 출발했다;; 더 늦게 출발하면 국경에서 순서가 밀려서 언제 캠프 사이트에 도착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침은 버스 안에서 대강 먹는다. 입맛이 없어서 생략하고 부족한 잠을 보충했다. 란도 좌석은 좁고 불편해서 자는 것도 쉽지 않았다. 여행이 2주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체력의 한계도 느낀다. 버스 뒤편에 있는 아이스 박스 위에 자리를 잡았다. 한껏 쪼그리면 방바닥인 것처럼 잘 수 있다(!) 이것이 아시안 스타일~* 너무 잘 자서 떨어질 뻔하는 루나씨를 보며 다들 가슴 졸였다고 하더라ㅎ


국경을 넘고 ATM과 은행을 들르는 데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루나씨는 달러를 가져가서 환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환전 방법도 나라마다 달라서 혼란스러웠다. 투어 가이드의 상세한 안내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만 안 해 주고 자꾸 동네 사람들이 새치기하는 것 같단 말이지... 여행 중간에 체크카드를 잃어버려서 곤란한 경우가 좀 있었다. 체크카드 두 개씩 가져갑시다;; 일단 아프리카에는 트래블카드로 출금을 할 수 없는 국가도 꽤 있으니까.


점심으로 만두처럼 생긴 사모사가 제공되었다. 튀긴 사모사는 너무 기름지고 이미 새벽에 일어난 관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아침은 패스, 점심은 사모사 1개와 사과 1개, 초콜릿을 아주 조금 먹었다. 입맛이 없고 자꾸만 살이 빠진다. 운동을 하나도 안 하는데 이렇게 살이 빠지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운 날이었다@.@


화장실 문제가 심각하다. 27일 동안 한 번도 부쉬부쉬에는 가지 않은 루나씨의 강박.. 오늘은 16시간 동안 화장실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안 갔다-ㅁ- 10시간 비행기가 최대 기록이었는데 레전드를 달성하네요.. 하하하;; 한 번 다녀오고 나면 쉬웠을 텐데 투어 끝까지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동일 컨디션이 더 엉망이었다.


2. 만취 엔딩


하루 종일 란도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사진도 한 장 없는 날, 다행히 새벽에 출발해서 16시간이 지난 후, 저녁 7시쯤 캠프 사이트에 도착했다. 아니, 여기에는 레스토랑도 있고 와인이 있다!!! 오랜만에 저렴한 와인 리스트를 만나서 5-6명 정도 되는 와인 매니아들이 각 1병씩 술을 달리기 시작했다. 루나씨는 빈 속이었고,,, 투어 가이드가 두 번째로 만든 스파게티 볼로네제는 파스타 8분 만에 꺼내라고 강렬하게 잔소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못 먹을 맛이었다ㅠ 그래서 결국 만취엔딩. 밤새 안 취했다고 우기면서 늦게까지 캠프 사이트를 방황하고 다녔지만 지나고 보니 제정신이 아닌 밤이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봐도 수치스러운 기억ㅋㅋㅋㅋㅋ 자세한 내용은 비밀에 부친다.


@ The Old Falm House


Johannesburg to East Africa Overland Safari & Participation Camping (27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