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트럭킹 24일차
Day 24
2025년 9월 22일, Arusha - Serengeti National Park, Tanzania
1. 세렝게티 국립공원 1일차
세렝게티 국립공원에 들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 가는 동안 꽤 많은 동물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투어 막바지에 다다른 모두의 체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21명의 그룹 멤버들은 4대의 사파리 트럭에 나눠서 이동 및 투어에 참여하게 되었고 에밀리의 주도로 6명의 여성 그룹이 만들어졌다. 나이 많은 사람과는 이야기하는 게 불편하다는 에밀리, “나도 나이 많은데?” “루나는 쿨해서 괜찮아.” 정말 흥미로운 20대 여성의 정석이었다ㅋ 우리는 함께 꺄아아 소리치고 자주 놀라고 감동하며 멋진 2박 3일을 보냈다. 투어가이드 뒷담화와 남자 이야기도 필수><
길은 더럽게 덜컹거리고 하늘과 맞닿은 풍경은 미치게 아름다웠다. 사파리 드라이버를 잘 만나는 행운도 중요한데, 잘못하면 너무 초보 드라이버를 만나서 동물들을 따라다니기가 번잡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국인 F가 속해 있는 그룹은 드라이버가 너무 초보라서 그룹을 따라다니는 것에만 집중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 드라이버는... 말이 너무 많았다. 절대 멈추지 않아;; 반응이 없는데도 결코 굴하지 않아;; 어디서 왔냐 어디까지 여행하냐 뭐가 가장 보고 싶냐, 같은 질문부터 시작해서 인생 전체 호구조사를 다 할 기세였다-ㅁ- 다행히 우리 차에는 할 말 하는 진취적인 여성들이 많았기 때문에(ㅋㅋㅋ) 동물들을 충분히 볼 수 있는 여유는 지킬 수 있었다.
불쾌한 멀미 증상과 함께 험한 산길을 달리며 꾸벅꾸벅 졸다가 눈을 뜨면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기린과 코끼리. 오후 4시가 넘어서 본격적인 국립공원 여행이 시작된 후 어두워지기 전까지 입을 다물 수 없는 풍경들이 이어졌다.
방금 얼룩말 사냥을 마친 사자의 피 묻은 입가가 충격이었다. 먹고 먹히는 관계는 자연스러운 거지만 심장 약한 루나씨는 자세히 보고 싶지 않았어요ㅠ 다들 새로운 장면을 봤다고 실제로 사냥하는 장면을 더 보고 싶다고 했다. 잘 모르겠다. 그냥 평화로운 모습만 보고 싶은 마음은 좀 어리석은 걸까?
하이에나와 자칼이 가까이에 있었다. 새끼 사자 11마리와 함께 있는 사자 무리도 만날 수 있었다. 통통통 귀엽게 달리는 품바 3마리가 귀여웠다. 서벌캣이라는 독특한 고양이과 동물을 알게 되었다. O의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동물이라고 한다. 산이든 바다든 새로운 생명체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엄청난 사이즈를 뽐내는 수사자를 발견했지만 풀숲 사이로 숨어버렸다. 오랫동안 숨 죽이고 기다렸지만 나올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갑자기 올라온 그의 거대한 머리!!! 머릿속에서 라이온킹 OST가 자동으로 재생되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 사자 무리가 정말 많아서 이조차 점점 지루해지고 있었고(!) 해질 때쯤 활동한다는 자칼 무리와 표범 가족이 인상적이었다. 엄마 표범과 투닥투닥 장난치다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새끼 표범 두 마리를 경탄의 마음으로 오래도록 지켜보았다.
오늘의 베스트는 풀숲에서 고개를 드는 수사자와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표범 가족이었다. (베스트가 두 개일 수는 없지만 정말 어느 하나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해가 지는 세렝게티 평원의 광활한 모습까지, 감동과 행복의 시간이었다.
2. 별들에게 하는 말
캠프사이트의 밤도 한없이 아름다웠다. 이렇게 만난 오늘이, 혼자라서 더 행복하다. 누군가에게 휘둘릴 필요가 없다. 결론을 내리는 과정이 좀 어려웠지? 수많은 별들의 축복 아래에 앉아서 생각했다. 지금의 하늘을 만나기 위해 아주 오랫동안 삶을 견디며 살아남았다. I deserve it.
@ Seronera Campsite
Johannesburg to East Africa Overland Safari & Participation Camping (27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