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부러 괜찮은 척하지 마라. 너의 모순을 받아들여라.
시기해라 괜찮다
화내라 괜찮다
짜증내라 괜찮다
찌질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괜찮다.
왜 이것밖에 안되지,
왜 이렇게 부정적이지,
왜 이리 우울하지,
괜찮다.
다들 그렇게 산다.
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너그럽게 봐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래서 때로는 연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연기해라. 괜찮다.
산다는 건 원래 연기다. 그러니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혐오하지 마라.
연기할 수도 있다.
다만,
너 자신에게만큼은 연기하지 마라.
너의 모순을 받아들여라.
원래 인간은 모순덩어리이다.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나?
너에게 해줄 말이 있다.
위대한 사람들은 원래 엉망이었다.
아니, 사실 엉망이었기 때문에 위대해졌다.
미국에서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링컨은,
태어난 지 며칠 만에 동생이 죽었고
9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고
누나는 아이를 낳다 숨졌고
결혼하려던 연인도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들 중 하나는 4살 때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11살로 생을 마감했다
링컨은 평생 우울증을 앓았다.
울거나, 자살을 언급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비극과 우울함 때문에 오히려 위대한 꿈을 꿨다.
그리고 대통령이 됐다.
그것도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존경받는 대통령이.
그러니 신경쓰지 마라.
남들 보기에 부정적으로 보이는 너의 면모들, 손가락질 받는 모습들
괘념치 말아라.
그것이 너를 누구보다 특별하게 만들 것이다.
너는 잘하고 있다.
내 말을 믿어라.
2. 그러니 계속 걸어라. 지금 이 순간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어 보일지라도.
그래 안다.
당장 걷는 한 걸음 아무 의미 없어 보인다는 걸.
니 상황은 어제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는 것도.
그래서 그냥 관두고 싶은 걸 안다.
이거 해서 뭐 해, 그런 속삭임 잘 안다.
그래도 걸어라 그냥 걸어라
생각이 자꾸 나거든 생각나기 전에 걸어라
계속 걸어라.
그냥 해라.
그래도 자꾸 멈추고 싶거든,
지금 이 순간만 보지 말고 일주일 전, 한 달 전, 아니,
일 년 전의 너를 봐라.
그래, 그때의 너보다 지금의 너는 나아졌다.
설사 깃털 하나만큼일지도 모르지만 너는 달라지고 있다.
그 깃털 하나하나가 모이다 보면 어느새 날개가 되고
너는 어느 날 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맞다, 너는 매일 모든 면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다.
니가 당장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뿐.
그건 마치 누구 말처럼
먹물로 가득한 유리컵에 매일마다 물 한 방울씩을 떨어뜨리는 일과 같다.
한 방울,
먹물은 그대로다.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
그래도 내일 또 한 방울,
누군가는 포기한다. 당장 달라진 게 없으니까.
의미 없는 짓이니까.
그래도 너는 포기하지 마라.
다시 한 방울, 또 한 방울.
그러다 보면 그날그날 컵 속 먹물은 달라진 게 없어 보이지만
일 년쯤 지난 뒤 분명히 처음보다 맑아져 있다.
그것을 쏘아봐라.
니 마음 깊숙이 느껴라.
먹물이 맑아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 바로 그 순간까지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멈추지 말고 걸어라.
당장 눈앞의 풍경을 무시해라.
주변 사람들의 비아냥을 치워버려라.
맑아진 그 컵을 니 머릿속에 새겨 넣어라.
다시 흐려지지 않도록.
그래, 이제 너는 확실히 안다.
물 한 방울이 모이면 먹물을 완전히 맑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 너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당장의 걸음이 의미 없어 보여도 결국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이제 너는 아니까.
그러니 괜찮다.
오늘 좀 모자라도, 오늘 좀 못나 보여도 괜찮다.
인간은 원래 그렇다.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너는 어제도 오늘도 니 길을 누구보다 잘 걷고 있다.
그건 너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계속 걸어라.
3. 그렇게 될 때 기적은 약속이다.
기적은 애초에 없다.
그저 믿고 끝까지 걷는 자에게 주어지는 약속일 뿐이다.
4. 끝으로 위로는 목발이다.
걷지 못할 때 니가 다쳤을 때 목발이 필요하다.
그러나 계속 짚고 걷다 보면 다리 근육이 약해진다.
그러다 계속 의지하게 되고
심지어 목발이 없으면 걷지 못할까 봐 두려워한다.
아니, 그건 착각이다.
이제 웬만큼 목발을 사용했으면 목발을 버려라.
너는 이미 걸을 수 있다.
그만하면 됐다. 이제 너 스스로 걸어라.
뻔한 말이지만
오늘은 뻔한 말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뻔한 일들에 항상 진리가 숨어 있으니까요.
(참고로 링컨에 대한 얘기는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 에서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