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42 by The Happy Letter
그 섬, 제주도에 가보고 싶다
커플들 신혼여행지 일 순위였지만
사이판Saipan도 괌Guam도 못 가고
여유 있는 커플들 간다는 하와이Hawaii도 못 가고
먹고살기 바빴던 우리는
언젠가는 같이 갈 수 있길 기약(期約)했지만
지금까지 학수고대(鶴首苦待)하다
그저 시간(時間)만 흘러가고 말았구나
그 섬, 제주도에 가보고 싶다
성산봉 일출(日出)
서귀포 폭포(瀑布)
한라산 백록담 등반(登攀)도 해보고 싶다
제주 갈치조림 맛집이며
예쁜 카페도 들러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싶다
그리고
4.3의 아픔들도 찾아가 보고 싶다
그 섬, 제주도에 가보고 싶다
짙어가는 어스름 모색(暮色) 속
무심하게 일렁이는 파도와 바람
바닷가 일몰(日沒)도 바라보고 싶다
그 해변가 따라 모래 자갈 밟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한 시간 비행기로 여기 찾아오는 데
이렇게 오랜 세월(歲月)이 걸렸나 울컥할지 모르겠지만
수려(秀麗)한 자연만큼이나
말로 다하지 못할 슬픈 ‘세월’의 기억 갖고 있는 섬
태어나 아직 가보지 못한 섬
나도 그 섬, 제주도에 꼭 가보고 싶다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