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L 창작 시

서리

THL 창작 시(詩) #311 by The Happy Letter

by The Happy Letter


서리



지쳐 고개 숙여 땅을 보다 다시 하늘을 봅니다 뭐이 그리 두 손 바리바리 싸 오시느라 이리 더디십니까 뭐이 그리 가슴 고이고이 안고 오시느라 이리 애태우십니까 나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 진즉 믿지 말았어야 했어요 님 찾는 횃불처럼 불타오르던 가을 그새 황급히 저만치 비껴가 버렸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지난여름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져 가네요 어쩌면 이 아침 님이 오시는지 짙은 안개가 서서히 걷힙니다 저 구름 걷히기 전에 오시면 좋으련만 내 그리움 머금은 풀잎들 위에 하얗게 얼어버린 눈물 같은 저 서리 사라지기 전에



by The Happy Letter





















서리: 1. (기본의미) [기상] 맑고 바람 없는 밤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때,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지면이나 땅 위의 물체 표면에 닿아서 잔얼음으로 부옇게 엉긴 것. 2. 심한 피해나 타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흰머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Daum 어학사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