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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비가 내리던 날

잘 살고 있을까요?

by 추설

하루 종일 흐리더니,

퇴근 무렵이 되자 비가 내렸다.

사무실 불빛이 반사된 창문 위로

물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렸다.

나는 가만히 그걸 바라보다가,

의자를 밀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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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은 조금 답답했다.

낯선 향수 냄새가 섞여 있었고,

누군가의 휴대폰 진동음이

좁은 공간 안에서 오래 울렸다.

그 진동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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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을 나서자,

공기는 차가웠고,

거리의 불빛들이 젖은 바닥 위에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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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각자의 우산을 들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그들 사이로

한 사람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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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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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우산 아래에서

그녀의 머리카락 끝이 젖어 있었다.

나는 순간 걸음을 멈췄다.

예전에도 비 오는 날이면,

그녀는 늘 검은 우산을 썼다.

그건 이상하게도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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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이에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좀 일찍 끝났네요.”

“그래요.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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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웃었다.

그 웃음이,

아무 말보다 오래 남았다.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우산 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렸다.

비 냄새와 커피 향이 섞인 거리.

사람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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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만요.”

그녀가 말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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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지하철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철로 위의 공기가 밀려오고,

바람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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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히는 순간,

그녀의 뒷모습이 잠깐 흔들렸다.

그리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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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음 열차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냥 다시 계단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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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로등 불빛이 물웅덩이에 떨어져 번졌다.

그 빛이 천천히 흔들릴 때마다

그녀의 웃음이 그 위에서 일렁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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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유 없이

어떤 장면이 오래 남는다.

말도, 약속도, 이름도 없이

그냥 빗소리 사이에 묻힌 얼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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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게 이상하게 좋았다.

불편하지 않은 그리움,

다시 보고 싶다는 말조차 필요 없는 거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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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조금 약해졌다.

우산을 접으려다,

그냥 그대로 걸었다.

비를 맞는 게 나쁘지 않았다.

살갗 위로 떨어지는 차가운 감촉이

이상하게 현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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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걷다가

문득 생각했다.

사람이 그립다는 건

꼭 보고 싶다는 뜻은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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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 사람이 있던 공기를 다시 느끼고 싶은 마음.

오늘의 공기가 딱 그랬다.



표지.jpg 작가의 로맨스 출간도서 『세상에 없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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