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인간의 명상일기 22
내가 하는 모든 생각들이
허상과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좀 속상하긴 한데.
사실이었다.
허상과 망상을 뭐 이리 진지하게 하는 것이며
수많은 허상과 망상 중에서도
어찌 그렇게 부정적인 것들을 가까이 하는 것인지.
사고회로를 바꾼다면
좀 나아질까? 싶다가도
사고회로고 뭐고
내가 돌아올 곳은 그저
이 고요함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정말이지 고요함 속에서는 아무것도 아닌데
금방 착각해버린다
이 세상은 고요하지 않고
그러므로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린다고.
모든 것은 허상과 망상이야.
그러니 흔들리지 마.
(이미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다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