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경제
오늘날 정치적 현상을 설명하는 화두
분노는 오늘날 여러 정치적 현상을 설명하는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입니다. 경제적인 불평등, 문화적·민족적·사회적 갈등이 확대되면서 유권자들의 분노는 강력한 정치적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 분노는 단순히 불만을 표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질서를 거부하는 급진적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야당이 집권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분노를 동원하는 것은 매우 쉬우면서 강력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대 정치에서 정말 심각한 것은, 그것이 점차 영원히 지속되는 어떤 방향성 내지 관성을 점차 갖추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분노의 원인, 빈부격차와 경제적 불평등
빈부격차의 심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분노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일 것입니다. 미국은 물론 대부분의 자본주의 국가에서 중산층이 사라지면서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기성 정치구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혹은 유럽에서 극우, 극좌 정당의 부상은 기존 정치시스템이 중산층, 노동계층의 경제적 불만을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한 분노의 표출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분노의 집단화 수단, SNS
또 하나 SNS는 분노를 집단화하고, 그것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선동적인 내용은 분노를 더욱 격화시킬 수 있고, 알고리즘은 정치적 불만과 분노를 집단화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서구 민주주의 국가 전역에서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는 컬럼을 게재했습니다. 분노가 서구 정치를 정의하는 에너지이며, 동시에 분노를 진정시키는 것이야말로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것이 되고 있다고 컬럼은 전합니다.
1. 전체에게 성과 돌아가는 경제
2. 반대편에 대한 수용
이것을 극복할 방법은 분노를 가라앉힐 방법을 찾는 것뿐이라고 이 컬럼은 전합니다. 활기찬 경제를 지향하되 모든 배를 들어올리는 방법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반대편에 있는 유권자들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영국 노동당을 집권당으로 만든 키어 스타머 수상이 승리한 한 가지 이유는 노동당이 잃은 유권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이민에 대한 우려를 수용하면서 경제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선거에서 어느 정당이 집권하느냐에 대한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정지할 줄 모르고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분노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구적인 분노를 잠 재우는 것이야 말로 민주주의의 명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세계일보(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