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의 새로운 물결
ESG의 뉴 패러다임, 환경.
변화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ESG 트렌드
전 세계적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재난, 재해 등 환경문제는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며 ESG 안에서도 환경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정부에서도 환경 관련 규제 및 세금혜택으로 미국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 및 재생에너지 100% (RE 100) 이행을 위한 강력한 정책으로 드라이브하고 있다. 이것은 환경에 대한 정책을 고려하지 않는 회사는 더 높은 수준의 재정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 내 대기업과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빠르다. 구글과 아마존을 극 초창기에 발견하고 투자해 미국의 전설적인 벤처 투자자로 불리고 역사상 가장 성공한 벤처 투자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인 존 도어(John Doerr). 그가 뽑은 넥스트 ‘구글’은 무엇일까? 바로 ‘기후변화’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청정기술 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며 15년 전부터 탄소배출 제로 기술에 투자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2022년 5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 "기후변화 대처에 써 달라" 11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기부했는데, 이 금액은 대학 기부금 역대 두 번째 금액이다. 그로 인해 올 9월 스탠퍼드대학교 도어 지속가능 학교(Stanford Doerr School of Sustainability)가 신설되었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는 “기후위기는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 일생의, 다가오는 세기의 가장 큰 기회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일생을 바쳐 일구어 낸 돈을 기후 변화에 배팅했다. 이 의미는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많은 돈과 기회가 환경이라는 주제로, 기업가와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학생들이 모인 학교 및 연구기관에 몰리면서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기업의 시장가치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은 가장 주목해야 할 화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 (Laurence Fink)는 그의 연례 서신에서 기후변화의 중요성과 탄소중립을 준비하는 기업의 방향에 대해 나눴다. 그는 지난해 서신에서 "기후변화는 기업의 장기적인 전망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이어, 올해는 모든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탄소 중립 경제와 어떻게 호환되는지에 대한 계획을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세계적 거부 빌게이츠도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Breakthrough Energy Venture)를 통해서 탄소 포집(Carbon capture and storage), 리튬 채굴, 원자력 에너지, 탄소제로 대안적 에너지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큰 투자를 하며 지구 온난화 퇴치를 위한 혁신(Game changing)을 함께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다. 미국은 기후변화에 가장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역사적인 기후 및 사회 지출 법안에 대한 서명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후 투자이다. 기념비적인 법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상승하는 온도를 제한하는 데 있어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현재의 에너지 위기로 인해 우리의 가스의존이 새로운 정책에 집중하기 어렵게 하기도 한다. 기후 위기로 인한 비용은 예측하기도 어렵고 더 빨리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지구가 파괴되는 비용은 더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소제로 도달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지만 희망적"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정부, 기업, 민간 모두가 힘을 합해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 지구가 파괴되는 것보다 지구를 구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기업으로 정부와 기업은 온실 가스 수준을 억제하기 위한 야심 찬 약속을 했으며, 전략과 이행계획을 가지고 강력하게 드라이브 중이다.
또 최근 미국에서는 빅테크(Big tech) 기업을 중심으로 공동의 선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기업들이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공동으로 투자하고, 기후변화 관련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이행하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올여름 스트라이프(Stripe), 구글(Google), 스포티파이(Shopify), 메타(Meta) 및 맥켄지(McKinsey & Company)가 설립한 탄소 제거를 위한 사전 시장 약속인 프런티어(Frontier)를 발표했다. 이는 여기 포함된 회사들은 탄소 제거를 위한 새로운 기술을 확장하기 위해 향후 9년 동안 9억 2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며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기업은 이제 더 이상 수동적인 자세로 ESG 보고서를 만들고 적당한 선에서 이행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변화 속에 기후위기 문제를 바라보고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기업으로 시장을 리드해야 한다.
기업의 새로운 정체성 Sustainability, 결국은 지속가능성이다.
미국의 기업은 이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주제 아래 환경을 중심으로 그들의 자체적 브랜드를 구축하고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특별히 이곳 빅테크 기업 및 스타트업들은 지속가능성이라는 우산 아래에 새로운 브랜딩을 통해 개별 로고 및 페이지가 만들어지고 있고, 그들의 ESG리포트를 그들의 별도 Sustainability 페이지 안에 포함하기도 하면서 결국에는 지속가능한 경영과 성장을 이루겠다는 기업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기업의 환경에 대한 노력을 담은 환경 리포트 (Environmental Report) 별도 제작 후 공시하고 있다.
미국의 대부분 빅테크 기업에서 직원들 대상 복지 혜택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링크드인(LinkedIn) 직원들에게 전기 자전거 대여 및 전기 버스를 탈 수 있도록 기프트카드 형식에 캐시를 주고, 애플(Apple)의 경우 지역에 태양광 설비 회사와 파트너십과 예산 지원을 통해 직원들에 집에 재생에너지 설치를 장려하고 있다. ESG가 실천의 영역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영역이 될 수 있도록 기업은 노력하고 있고, 문화를 리드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미국 기업은 현재 직원들 대상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복지 혜택을 늘리고 있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루기 위해서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가고자 하는 철학으로 ESG를 이행하고 있다.
끝으로 “ESG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의 애스워스 다모다란(Ashwath Damodaran) 교수는 “제일 먼저 I(나 자신)에서 시작하라”라고 설명했다. ESG라는 거시적 주제와 이행 전략/정책이 있지만 이를 반영하는 행동을 시작할 때 기업과 사회가 변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진정한 변화를 추구한다면 기업이 더 나은 행동을 하도록 우리가 행동해야 하고 그 시작은 나로부터 시작일 것이다.
이 글은 작가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기고한 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