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대응의 새로운 전환점
현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는 COP29(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진행 중이다. 전 세계가 기후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논의의 장으로, COP29 의장단은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주요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각국 정부와 이해 관계자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 올해의 화두는 바로 ‘전력의 시대(Age of Electricity)’다.
전력의 시대는 단순히 전기의 사용이 늘어나는 현상을 넘어,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이 화석 연료에서 전기로 전환되는 본질적인 변화를 뜻한다. 이는 재생 가능 에너지의 성장, 화석 연료의 대체, 그리고 전기화 확대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Fatih Birol) 사무총장은 전력의 시대가 에너지 및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환 과정임을 강조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에너지 저장 기술의 확대와 전력망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미 전력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전력화시대에 살아갈 것이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원이 전력 생산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교통, 건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기가 필수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 나아가, 전기차, 전기 기반 난방·냉방 시스템, 전력 중심의 제조 공정 등 전기화는 경제 전반에서 가속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전력의 시대에서 건축의 역할
전력의 시대는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의 본질적인 전환을 상징하며,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모든 산업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건축 환경에서 에너지 효율화를 실현하는 것은 기후 변화 대응, 에너지 불평등 해소,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건축 환경에서 시작되는 변화가 이 혁신의 중심에 있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37%가 건축 환경에서 발생하며, 이는 전체 전력 소비의 약 60%를 차지한다. 따라서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은 탄소 배출 감축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만으로도 2050년까지 전 세계 CO2 배출량을 50억 톤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효율적인 건축 설계와 기존 건물의 리노베이션은 실내 공기질 개선, 지역 일자리 창출, 그리고 에너지 불평등 해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전력의 시대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사회 전반의 라이프스타일과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혁명적 전환을 의미한다. 특히 건축 환경에서 에너지 효율화를 실현하는 것은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필수적인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COP29에서 논의된 주요 이니셔티브들은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에서 전력화 시대를 여는 과정에서 에너지 저장 기술과 전력망 확장에 대한 글로벌 협력이 특히 강조되었다. 이러한 협력은 재생 가능 에너지의 변동성을 극복하고 전력의 시대를 현실화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전력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건축 환경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효과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건축 환경의 변화가 전력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이끄는 핵심 열쇠로 자리 잡고 있다. 전력의 시대는 단순히 에너지 시스템의 변화를 넘어, 우리의 미래를 재구성하는 과정이며, 그 중심에는 건축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