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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붙박이별 Aug 28. 2024

엄마가 암이라면.

얼마 전에 엄마와 통화를 했다.

엄마는 이런저런 얘기 끝에 아무렇지도 않게, 위 조직 검사를 받았고,  결과가 애매해서 한 달 뒤에 다시 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말 아무렇지 않게.


엄마의 말속에는 나를 자극하는 단어들 투성이었다.

암. 조직검사. 결과. 다시 검사...

나라면 입 밖으로 꺼내기도 싫은 말들.

꺼내다가 울어버릴 말들.


엄마는 무도 아무렇지 않게 , 아주 괜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 말라고.


나는 울고 싶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머릿속에 이미 암치료의 모든 과정이 지나갔기 때문에.

하지만, 괜찮다는 엄마의 말을 믿고 싶었다.


엄마는 정말 괜찮은 건지, 괜찮은 척하는 건지 잘 모를 말투로 말했다.

쓸데 없는 걱정을 과하게 하는 걸 보니,

나는 엄마 딸이 맞다.


엄마와의 전화를 끊고도 머릿속에는, 암, 치료, 수술, 항암,.. 같은 단어가 떠돌아다녔다.

아마 엄마가 괜찮다는 것을 확인 하기 전까진

난 이모양일 것이다.

엄마가 암일까 봐.

엄마가 그 힘들고 무서운 길을 걸어야 할까 봐.

나는 너무나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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