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쨔시기 Jan 24. 2024

키우기 쉬운 반려동물-크레스티드 게코

사료먹는 도마뱀


나는 도마뱀을 키운다. 그중에서도 속눈썹 도마뱀인 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운다. 오늘은 우리 집 아가씨를 소개하려 한다.


어릴 때부터 동식물을 좋아했고 특히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함부로 데려오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항상 마음속의 1순위다.



그럼 왜 하필 도마뱀인가?



도마뱀 이전에 햄스터를 키웠고, 수명만큼 잘 살고 갔다. 그때는 취준생이었어서 적은 수명을 책임질 수 있는  동물을 키우고 싶어서 햄스터를 선택했다.


직장인이 된 지금은 강아지, 고양이 보다 관리는 쉽지만 햄스터보다 오래 살 수 있는 친구를 데려오고 싶었다. 이러한 기준으로 찾다 보니 크레스티드 게코를 알게 되었고, 이것 외에도 장점이 많아서 데려오게 되었다.



겁쟁이지만 호기심이 많은 크레스티드게코



<크레 장점>


1. 털이 없다.

-털이 없어서 날리지도 않고, 털이 없는 동물은 비듬을 흘리지 않으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확률이 적다.


2. 소음이 적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밤에 이동하는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크기가 작아서 큰 소음은 없다. 또한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3. 외로움이 없다.

파충류는 교감이 아닌 관찰과 성장에 의의를 둔다. 외로움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생물이기에 여행을 갈 때도 밥과 물만 넣어두고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4. 다양한 모프가 있고, 말랑말랑하고 귀엽다. 또 귀엽다!

여러 모프 덕분에 개체마다 색다른 매력을 가진다, 보기와 다르게 말랑말랑하고, 긴 속눈썹이 장점이다.


5. 순하다.

수컷의 발정시기를 제외하고는 보통 순한 성격을 가진다.


6. 건강하다, 예방접종 x

약해 보이는 외모와 다르게 크게 아플 일이 없다.  MBD, FTS 등 나름의 병이 있긴 하지만, 사육장 세팅과 슈퍼푸드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7. 전용 사료가 있다. (생먹이 x, 벌레 x)

밥은 2~4일에 한번, 슈퍼푸드라는 가루와 물을 섞어서 주면 된다. 꼭 벌레나 생먹이를 급여할 필요가 없다. 슈퍼푸드는 한번 사면 꽤 오래 쓴다.


8. 난이도가 쉽다.

스스로 탈피를 하므로 목욕시켜 줄 필요가 없고,  매일 밥을 먹는 것도 아니며, 대변 소변 역시 매일 싸지 않는다. 사육장 청소도 정말 쉽고 산책시켜 줄 필요도 없다.


9. 핸들링이 가능하다.

핸들링은 보통 5분 이내로 한다. 핸들링할 때 특히  말랑말랑한 뱃살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쓰다듬으면 '이게 뭐지?' 하는 얼굴로 쳐다보는데 너무 귀엽다.


10. 실내온도에서 키울 수 있다.

파충류는 온습도를 많이 신경 써야 하지만, 크레는 사람 사는 온도와 비슷하기 때문에 편하다.







안자고 있길래 청소하려고 열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장점을 가진 크레스티드 게코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교감되는 생물을 좋아하지만, 햄스터나 도마뱀처럼 교감이 안되는 친구들도 각자의 매력이 있고, 겁이 많은 작은 생명체에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법을 배우게 되며, 그들이 싫어하는 행동(귀엽다고 함부로 집어드는 것 등)을 하지않도록 자제하는 법도 배우게 되었다. 자연에서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해서 책을 읽어보고, 표현하지 못하는 친구들이기에 더 관찰하게 된다.



무조건적으로 키우기 쉬운 생물은 없다. 그럼에도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면, 찾는 중이라면 다른 종에 비해 난이도가 쉽고, 새로운 매력을 가진 도마뱀은 꽤 괜찮은 반려동물이다.


작가의 이전글 일주일 지나고 다시 생각해 본 새해 목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