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최근에 서랍 정리를 하다가 미처 전달하지 못했던 편지를 발견했다. 다시 펼쳐서 찬찬히 읽다가 편지 말미에 적어 놓은 책의 한 구절을 보고 마음이 찡했다. 상대방을 위해 적은 글이었는데 그 글을 보고 내가 다시 위로를 받았다.
“각각의 삶의 기록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잊힐지라도 우리가 여기에 ‘있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우리는 살았다. 우리는 이 거대함의 일부였다. 살아 있음의 모든 위대함과 끔찍함, 숭고한 아름다움과 충격적 비통함, 단조로움, 내면의 생각, 함께 나누는 고통과 기쁨. 모든 게 정말로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광대함 속에서 노란 별 주위를 도는 우리의 작은 세상 위에 있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축하하고도 남을 이유가 된다.”
- 사샤 세이건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p.343
삶을 아등바등 치열하게 살아가다가도 가끔 멈춰서 이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는 여기 이 광활한 우주 속 작은 지구에서 각자의 숨을 내보내며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축하하고도 남을 이유가 된 다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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