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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정치쇼

-물구나무서서 생각하기

by 물구나무

제목만 보고 욕하러 들어오셨다면, 글부터 읽고 나서 욕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건 누군가를 옹호하거나 미화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다만, 내가 지켜본 어떤 한 사람에 대한 기록이자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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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어렵게, 정말 어렵게 대통령이 되기까지 나는 그를 꽤 오래 지켜봤다.
성남시장 시절부터다.

그가 처음 교복 무상지원을 꺼냈을 때, 사람들은 "퍼주기냐"며 비난했다.
대장동 개발이 성공 사례로 주목받을 때도, "비리 아니냐"라고 몰아붙였다. 정작 민간이 독식하던 개발이익의 상당 부분을 공공이 환수한 구조였지만, 그의 설명은 묻혔다.

경기도지사 시절, 그는 계곡을 정비한다며 직접 상인들과 마주 앉았다.
남들이 피하던 신천지에도 직접 들어가 명단을 요구했고, 그 자리에서 돌아선 이들도 많았다.

도지사시절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끔찍한 테러로 목숨까지 잃을 뻔했지만, 일부는 “자작극 아니냐”라고 비아냥거렸다.
수많은 고발과 수사를 받으며 법정에 끌려 다녔고, 대통령이 된 지금도 여전히 비슷한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
탄핵을 운운하는 이들조차 있다.

그가 어떤 정책을 꺼내든 “포퓰리즘”, “보여주기”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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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기억한다.
그가 계곡 정비를 위해 상인들과 마주한 그날, 이렇게 말했다.

“정치인은 이런 자리에 잘 안 옵니다. 표 떨어질까 봐요.”

신천지 압수수색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엄청난 자금력과 거대한 조직을 가진 집단에 정면으로 맞섰다. 표를 의식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하지 못할 일이었다.

그는 자주 말한다.
공무원이나 정치인은 국민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자신은 권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더 일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고.

얼마 전 호남에서 시민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도 말했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높아 보이지만, 사실은 국민을 위해 일할 권한이 조금 더 있는 자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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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야기를 다른 데로 돌려보자.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이 보육원을 찾는다.
물건을 기증하고, 사진을 찍고 간다.
그걸 보며 사람들은 말한다. “쇼 하지 마라, 홍보용 아니냐”라고.
하지만 어떤 보육원 원장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보여주기라도 좋고, 사진 찍으러 와도 좋습니다.
단 한 번이라도 와주세요. 그 하루가, 아이들에겐 배부른 하루가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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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자.

야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치쇼를 한다고 말한다.
그를 끌어내리기 위해, 어떻게든 흠집을 내려한다.

그런 그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니, 소리치고 싶다.

정치쇼라도 좋다.
그러니 제발 국민을 위한 일 좀 해봐라.
상대를 끌어내리기 위한 네거티브 말고,
당신들도 쇼라도 좋으니 국민을 위한 정책 하나쯤은 내놔봐라.
자기 밥그릇에만 눈 돌아가지 말고.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외쳐본다.

"쇼라도 좀!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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