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26 한국경제 대전망에 대하여

한국경제의 현재 지표를 중심으로 전망한 2026년의 한국경제 예측 보고서

by 김영신

경제에 관심이 있든 없든 현대인은 경제적 변화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2025년도의 11월은 현재 거의 사라지고 있고, 다가올 2026년에는 성공에 대한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서로 복을 기원하는 한 해의 마무리에 부쩍 이르렀다. 경제에 대한 전망, 특히 한국경제에 대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대부분 한국인은 궁금함이 많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26 한국경제 대전망, 오철, 이근 외 경제추격연구소 편저, 21세기 북스>는 서둘러 읽고 싶은 책이다. 검정 표지에 곧 들어설 내년 2026년이 여명처럼 보랏빛에서 선홍빛으로 새겨져 있다.

그리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줄 그 한마디 문장이 뒤표지에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굴하지 않으면 솟아날 구멍은 반드시 있다!'라는 위로다. 이 책의 지은이는 여러 경제 전문가들이다. 오철, 이근 외 경제추격연구소라는 단체가 엮었고, 글을 쓰신 분들은 모두 35명이나 된다. 띠지를 벗기면 이분들의 이름을 볼 수 있다.

목차에는 늘 어려웠고 궁금했으며 답답했던 경제 이야기가 각각의 명쾌한 주제를 달고 28개가 나와 있다. 누구나 어렵게 느껴졌으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AI, 트럼프라는 이름과 경제의 실상, 한국경제의 변수, K-산업들, 세계적인 자금 수요와 자산 가격의 변동과 같은 굵직하면서도 뾰족한 내용들이다.

AI의 경우 2025년에는 언어적 모델이 주목받았다면 2026에는 물리적 AI가 확산할 전망이라고 한다. 즉, 휴먼-로봇 협업 코디네이터와 같은 고숙련 직종이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회 전반을 변화 미키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므로 이 대전환을 기회로 삼아 성장으로의 대응해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소버린 AI는 국가 산업구조, 전력망, 반도체 설계, 데이터 센터 구성, 통신 인프라, 법 제도 환경까지 포함해 최적화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소버린 AI 모델을 보유하면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국내 전력망 데이터 센터 반도체 구조에 맞춰 설계된 모델은 전력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줄이며 응답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 소버린 AI를 확보하면 산업구조와 인프라를 우리 조건에 맞춰 설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도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따라서 소버린 AI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의 문제다. 29쪽~31쪽


에너지 비용도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AI와 로봇 시스템은 24시간 전력을 소비하므로 에너지 효율성과 비용이 제조원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65쪽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 파트너 국가는 미국발 불확실성과 보호무역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보더 선제적이고 복합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전략산업의 현지화와 기술 내재화 강화, 다자간 통상을 열고 협력 네트워크 확대, 핵심 소재. 부품 및 장비 분야의 공급망 자립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이다. 이를 통해 단기적 충격을 완화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경제 구조 변화 속에서 협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트럼프 2기, 보호무역과 새로운 질서-83쪽~91쪽


이미 중국은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의 30% 내외를 차지하는 세계 1위의 제조업국이다. 최근 중국이 제조업의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을 장악하는 신흥공업국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던 전형적인 성장 경로를 모방했다. 이미 중국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과 1위를 다투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제조업을 장악하는 세 가지 경로(기술, 체제, 시장)- 93쪽~99쪽

2026년 한국경제의 대전망을 예측하면서 변곡점을 가져올 5대 변수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 달러 스테이블코인, 변화하는 중국이 가져올 한중관광,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의 가속화, 중소기업의 성장 전략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K-산업으로 약세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적 지혜가 요구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뚜렷한 강세는 반도체이며 방산 산업도 약진을 하는 중이다. 영화, 전기차 및 배터리, 조선, 원자력 등 6개 산업은 K-산업의 중요 분야다. 그리고 주변국의 변화도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에필로그의 한 문장을 꼽아본다. 한국경제의 추격과 추월에 대한 한국경제대전망에 대한 것이다.


한국은 최근 미국에 대한 추격은 거의 정체된 상태이지만 적어도 미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1인당 GDP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비해 성장률이 뒤처지고 있는 일본과 유럽에 대한 추격 및 추월은 지속하는 상황이다. 1990년대 이후 IT, 소프트웨어,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를 거의 독점한 미국이 AI 분야에서도 다른 선진국을 앞서 나가면서 선진국 내부에서도 미국 독주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지만, 한국 역시 일본이나 유럽처럼 미국보다 성장세가 뒤처지지 않도록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경상 GDP로 본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한국 경제의 비중은 2020년 이후 원화 가치 하락, 경기 침체, 침체 인구 감소 등의 효과로 지속적 하락 추세인데, 2020년 2.1%의 비중으로 세계 9위였지만 2025년과 2026년에는 1.6%의 비중으로 세계 10위권에서 하락하여 13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경제 정책의 성과에 따라 한국의 GDP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할지 아니면 반등의 계기를 맞게 될지가 결정될 것이다. 2025년 경제 규모 예상 순위는 미국, 중국, 독일, 인도,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스페인, 한국 순이다. 333쪽~336쪽

이 책은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 한국경제를 전반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 경제를 공부하는 사람과 2026년을 성공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