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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춤

by 황종하

사랑은 새의 날개를 꺾어

둥지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언제든 날아와 쉴 수 있게 하는 것.


당신의 일상을 살다가

문득 외로운 시간이 찾아오면

그때 나에게 문자를 주세요.

나도 당신 곁에서 나의 일상을 살다가

그 문자에 답할게요.


소박한 한 끼의 저녁과 차 한잔 후

다시 당신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나도 내 일상으로 돌아갈게요.


헤어지는 아쉬움이 없고

혼자 자는 외로움이 없도록

I will be always available for you.


사랑의 고백도 없고

결혼의 약속도 없이

그냥 옆에 있을게요.


당신이 날개를 펼쳐 온몸으로 그림을 그려도

더 이상 외로워하지 않도록

남들에게 드러내지 못했던

깊은 외로움이 서서히 녹아 없어지도록


평소 밝은 당신의 웃음이

춤을 출 때 고스란히 드러날 수 있도록

더 이상 외로운 춤을 추지 않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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