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으로 만난 인연
기차에서 내리자 시원한 공기가 뺨을 감쌌다.
'도착이다.'
몇 달 동안 함께 책을 읽고 목소리를 나누던 우리,
줌으로만 만난 우리가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건 처음이었다.
'어색하지는 않을까?'
걱정은 기우였다. 화면으로 보던 얼굴이 말을 하고 표정을 짓고 움직인다. 처음 대면하는 서로의 모습이 낯설지만 친근한 우리들. 한참을 웃으며 다정하게 인사 나눴다.
창이 아름다운 곳에서 정성스레 차려진 밥을 먹고
고요한 호숫길을 걸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아왔지만 지금 여기서 함께 하고 있는 우리의 인연이 참 놀랍다.
따뜻한 거실에 둘러앉아 무릎을 맞대고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건 우리가 낭독으로 함께 쌓아온 시간들 덕분이겠지?
짧아서 아쉬웠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다시 낭독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