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근력을 키우는 법
나는 원래 학생 때도 미리 공부하기보다는 시험 전날 벼락치기해서 재미 보는 타입였던 것 같다. 워낙 오래전이라 기억도 위조해 낸 걸 수 있겠지만.
마흔이 훌쩍 넘은 지금도 그렇다. 불혹이고 곧 지천명이라, 아 그래 내 생긴 대로 사는 거니 못하다 더하다 판단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학생 때부터다. 꼭 시험 기간이 되거나 내 발표가 다가오면. 안 그래도 할 게 많은데 새로운 책이 눈에 들어온다. 심지어 전혀 공부와 무관한.
그뿐인가. 도서관에서. 고백 안 하고는 못 배길 ‘그녀’를 마주하거나. 여사친 중 한 명은 친밀한 관계로 나아갈 가능성을 내비치며 연락을 준다. 그런 일이 없다면, 확실한 사람으로부터 소개팅 주선이 온다.
길다면 긴 직장생활 끝에 모처럼 스타트업을 선언하며, 엔잡러로 나섰지만. 끝나지 않는다. 좋은 사업 기회가 계속 고개를 든다. 지금은 A과제에 집중할 땐데. B과제가 들어오고. 주어진 X과제 마감이 앞당겨진다.
계속 가려면 무엇하나 포기하면 안 되는 상태. 나는 결국 다 해내기로 결심을 한다. 기자는 못 되어봤지만, 그쪽 분야 친구들로부터 많이 들은 얘기. 소위 “마감 효과”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단기적으로는 밤샘에 카페인이 도움이 되듯이. 고난이 있어야 성장을 하듯이. 내적 근육을 단련하는 기회라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한가득 품어야 하는 것.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내적 근력은 키워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의 근력 또한 계속된 자극이 있으면서 더 빨리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단상. 잠깐 해본다. 과제하는 짬에 메모를 남겨본다.
그런데 왜! 이럴 때 오랜만에 반가운 지인들로부터 벙개나 술 제안을 받는지. 참.
ㅠ.
행복한 고민이지만, 잘 해내보기로 하고… 다시 브런치 컴백하여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