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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

by 보리아빠

스테레오로 울려퍼지는

내 목소리가 들린다면

수술을 만져 대답해 다오


일 억 오천만 년 전부터

난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다 지쳐

기다리다 미쳐

언젠가 송이 채로 떨어지겠지만


네가 와준다면


몸을 갉아먹는 진딧물 따위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그러니

내 안타까운 마음이 들린다면


수술을 만져 대답해다오



- 확성기, 2025.10.07. -




대답해 주세요. 나의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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