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1일
가브리엘라!
항상 충실하고 성실히 노력하는 너의 모습 안에 주님의 사랑이 엿보여 감사와 찬미 드려본다. 냉철함은 머리에, 따스함은 가슴에 두고서 하루하루 생활해 나가며 자신 뿐만 아니라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친구, 이웃들에게도 따끈한 사랑이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꾸나!
지식적인 공부도 게을리 해서도 안되겠으나 그보다 천배, 만배 더 중요한 것은 아름답고 따뜻함이 넘치는 마음의 꽃밭가꾸기란다. 그 꽃밭에 친절, 용기, 지혜, 사랑, 겸손 등의 물을 매일 매일 주어 마침내 꽃망울을 활짝 열어 사랑과 평화의 향기가 꽃피어지길 기도해본다.
아빠, 엄마가
1999. 12. 1.
1999년이면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때이다.
그 당시 이 엽서를 읽고 있었을 열세살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그대로 기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현재의 내가 내 스스로의 마음에 사랑과 평안의 씨앗을 싹틔울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게 된 것은 아빠 엄마의 엽서에 담긴 사랑이 쌓이고 쌓인 덕분일 것이다. 내가 그저 태어나기를 그런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어릴 적 매일의 일상에 녹아 있던 아빠 엄마의 사랑을 받은 덕분이다. 그리고 당신들 사랑이 담긴 엽서나 쪽지는 그 사랑의 한 조각 증거인 것이고.
나도 내 아이들의 일상에 사랑의 조각이길.
/ 가영
2024.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