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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오래 살게 하는 것이 개에게도 같은 효과를 낸다

포에버 도그 ~P60

by 윤영

반려견을 키우면 여러 정보에 흔들릴 때가 많다. 동물 병원에서는 사료만 먹이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책에서는 반대로 사료만 먹이지 말라고 하고, SNS에서는 척추를 위해 강아지가 수평이 되게끔 안는 것이 좋다는데, 또 어떤 이는 강아지에 따라 다르다고 하는 상반된 정보들이 혼재한다. 나를 키워주신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었듯, 반려견을 처음 키우는 입장이라면 모든 것이 처음일 수밖에 없다. 직접 경험하며 배우고 각종 매체로부터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모두 나름의 육아 방식이 있고, 얻는 정보가 다르기에 겉으로 보기엔 '저건 잘못된 방법인데..'라고 느껴도 섣불리 조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여러 책을 읽었지만, 가까운 곳에서 힌트를 얻었다. 강아지를 10년 이상 건강하게 키우신 어머님, 15살 이상 강아지를 키우고 계신 (아파트 단지의) 어르신, 키우는 강아지의 이름으로 반려견 용품샵을 내신 20년 경력의 사장님, 그리고 그분이 추천해 주신 책에 신뢰가 갔다. 책의 제목은 '포에버 도그'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이 책의 정보를 압축하고, 나의 경험담과 생각도 곁들여 보겠다. 이 책에서 엄선한 문장들을 명료하게 압축하고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이 글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이 책은 '로드니 하비브'라는 콘텐츠 제작자, 그리고 '캐런 쇼 베커'라는 수의사의 공동 집필로 쓰였다. 두 사람은 실제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몇 년 동안 2-30년을 산 장수견들의 주인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장수 비결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모쪼록 이 책에서 바라는 것처럼, 앞으로 소개할 정보가 당신이 키우는 개들의 수명을 실제로 늘려주길 바란다. 더불어 당신의 수명도 늘어날 것이다.


<책 내용 압축 ~P60>

반려견은 수 세기 동안 인간의 친구였다. 1924년 후반, 알래스카에서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약 1천 킬로미터나 되는 거리를 달려서 혈청을 가져온 것도 개였다. 개는 인간에게 흔들림 없는 위안과 조건 없는 사랑을 준다.


개를 키우면 원인을 막론하고 사망률이 24%나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4년, 스코틀랜드의 과학자들은 고령에 개를 키우면 생체 시계를 되돌리는 효과가 있어 10년은 더 젊게 느끼고 행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게다가 개는 마르지 않는 생각과 영감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다윈의 똑똑한 테리어견 폴리는 그가 '종의 기원'을 쓰는 동안 항상 책상 근처에 앉아 대화 상대가 돼주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동안 개들의 수명은 점점 줄어들었다. 많은 개가 충분한 운동 기회를 박탈당하고, 과식과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다. 많은 이들이 시중에 판매되는 사료 대부분이 고만고만한 초가공 식품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매 끼니마다 초가공 식품을 먹는 것이 건강에 나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명백한 사실이다.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개들에게 선택권을 거의 주지 않는다. 하지만 개보다 사람과 환경을 더 많이 공유하는 동물은 없을 것이다. 당신이 누군가의 반려동물이고 모든 것이 주인 하기에 달려 있다면 어떨지 잠시 상상해 보라. 인간과 다르게 개는 스스로 건강에 관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 개의 건강을 지키는 똑똑한 선택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반려견을 키우는 인간에게 달렸다.


음식은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거나 파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다. 일반적인 통념과는 반대로 개는 탄수화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반려견의 사료에는 옥수수나 감자에서 추출한 탄수화물이 50퍼센트 이상 포함되어 있다. 반려견이 하루에 먹는 가공 식품(사료)의 10퍼센트만 신선한 식품으로 대체해도 반려견의 몸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다. 블루베리나 당근, 브로콜리를 비롯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그것이다.


과체중 반려견일수록 견주도 과체중일 가능성이 높다. 인간이 자신의 간식 패턴, 가공 식품에 대한 태도를 반려동물에게도 그대로 적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관절을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키운다'라고 알려진 육포가 강아지의 신장을 망가뜨렸다. 신장을 살리기 위해 홈메이드 식단을 시도하여 강아지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던 경험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더 오래 살게 해주는 것이 개에게도 같은 효과를 낸다.


숲을 자주 거닐고 흙이나 풀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개는 아토피 피부염 위험이 현저하게 낮아진다. 실제로 흙에 더럽혀지는 것은 몸에 이롭다. 흙 속에는 우리를 병원균으로부터 지켜주고 면역계를 교육하는 미생물 집단이 들어 있다.


미생물 군집의 영향을 받는 반려동물의 감정 상태는 인간의 감정 상태를 반영한다.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개와 인간이 서로를 매우 잘 읽는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우리가 만성 스트레스나 불안 상태에 놓여 있으면 개들도 옆에서 큰 고통을 받을 것이다. 밖에서 돌아왔을 때 개가 코를 킁킁거리며 당신의 냄새를 맡은 적이 있는가? 당신의 하루가 어땠는지, 당신이 괜찮은지 알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운동, 요가, 명상으로 긴장을 풀고 균형 잡인 상태로 돌아가는 것, 자기 관리는 당신뿐 아니라 당신의 개를 위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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