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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건강한 개

포에버 도그 P100~150

by 윤영

건강 수명은 결국 세 가지 영역에 달려있다. 인지, 신체, 정신 영역이다. 특히 세 번째 영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는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반려견의 스트레스 수준에 대해서는 어떤가? 핀란드에서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72.5퍼센트의 개들이 적어도 한 가지 형태의 불안감을 보였다.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거나 어릴 때 사회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개들은 건강과 장수에 악영향을 받는다는 연구도 있다. 트라우마나 불안은 생애 초기에 관리되지 않은 경험과 사건으로 인해 촉발된다. 게다가 종종 학대에 가까운 부적절한 '교정 훈련'으로 악화된다. 해마다 수백만 마리의 개가 보호소로 보내져 결국 '행동 문제'로 안락사당한다. 해결되지 않은 감정적 트라우마는 사람과 개 모두에게서 활기차고 즐거운 삶을 빼앗아 간다.


분리 불안이 있는 개에게 항우울제를, 소음에 민감한 개에게 진정제를 준다고 하루아침에 침착하고 차분한 개가 되지 않는다.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행동 중재(behavioral intervention)를 실행해야 한다. 많은 반려견 훈련사와 행동 전문가들은 동의할 것이다. 오늘날 개들에게 나타나는 많은 행동 문제는 집 안에서만 자라면서 운동량도 부족하고 사회화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개들은 정신적,
환경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한다.
개는 그들의 마음을 말할 수 없고,
행동이 오해받기 쉬운 데다가,
주인의 뜻을 알기 위해
외국어나 다름없는 언어를
깨우쳐야 하니까 말이다.
p.128



어릴 때 문제가 많은 가정에서 자라서 절대 자기 아이들에게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겪은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반려견을 대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신체적으로 거칠게 대하거나, 답답하면 소리를 지른다. 개는 어린 시절의 우리처럼 무력하고 의존적이다. 상처받기 쉽고 상황을 바꿀 수 없다. 혼란스러운 언어 장벽에 가로막혀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한다.


두려움, 불안, 좌절, 혼란.
개도 이런 감정을 느낀다.
P.129

겁을 먹거나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개가 으르렁거리는 것은 완전히 정상적인 행동이다. 그것은 소통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개가 으르렁거리면 야단을 친다. 우리는 반려견이 완벽한 매너를 가르치는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의젓한 행동으로 박사학위라도 받은 사람처럼 행동하기를 기대한다. 강아지 유치원이라도 졸업한 수준이 되도록 열심히 가르치거나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반려견과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려면 시간과 신뢰, 일관성, 탁월한 쌍방향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그 보상은 엄청나다. 더 올바르게 행동하는 반려견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결과적으로 수명이 길어질 것이다.


중형견의 생후 첫 1년 = 사람의 15년
생후 2년 = 사람의 9년
그 후의 매해는 사람의 5년이다.


개의 나이, 아니 모든 동물의 나이를 계산할 때는 실제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가 구분되어야 한다.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뒤처지거나 앞설 수 있다. 당신이 먹는 음식, 반려견이 숨 수는 공기, 당신과 반려견이 받는 스트레스가 전부 후생 유전적으로 개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반려견은 어린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바람직한 가정환경,
행동 및 사교성에 대한 지침이 있어야만
올바르게 행동하고
스트레스에 강한
명랑한 개로 성장한다.
P.143


뚱자와 나
언제나 세 살인 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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