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의 끝에서 감성을 만나다.
아름다움은 유지하는 것은 가꾸는 사람들의 몫이지만, 아름다움이 전해지는 것은 그 아름다움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에 의해서이다.
'팜도미타'를 비롯한 비에이지역을 둘러보고 나서 드는 생각이었다.
비에이지역 당일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팜도미타'였다.
이곳은 마음에 드는 스팟들이 곳곳에 있어서 머물러 있는 시간이 유난히 더 좋았던 곳이다.
팜도미타는 다양한 꽃들로 꾸며진 화단, 울창한 나무, 유럽풍의 건축물, 눈을 둘 수 있는 곳곳의 장소들, 모두 사진으로도 눈으로도 담기에 매우 좋았다. 일단 색의 조화가 마음에 들었고, 공간의 짜임도 좋았다. 달콤한 멜론과 라벤더 향이 나는 보라색 아이스크림은 시각적으로나 미각적인 면에서도 팜도미타를 떠올리게 해 준다.
팜도미타는 전체적으로 매우 잘 정돈되어 있었다. 정원 주변을 걷다가 울창한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발견했다. 그 길 한편에는 농장을 가꾸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치 그 풍경 속 하나인 것처럼, 관광객들과 함께 하는 공간에 있는 그들은 매우 자연스러워 보였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각자가 다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것을 두고 그렇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고 그 아름다움 뒤에는 반드시 가꿔온 이들의 정성이 숨어있다.
'누군가가 알아봐 준다는 것'은 행운 중의 하나임엔 틀림이 없다.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며 흘린 '땀'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땀 흘린 시간에 대한 보상 중의 하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타인과 함께 나누는 공간이라면.
찬바람이 불고, 라벤더가 그 바람에 흔들렸다.
일일이 이름을 찾아보지 않았던 꽃들도, 풍성한 나뭇잎을 입고 있었던 나무들도 그 바람에 흔들렸다.
언제나 이성의 끝은 감성과 맞닿아 있다. 일상에서 차갑게 식히려 노력했던 것들은 여행지에서는 온도를 올리게 된다. 그 반대로, 일상에서 마음의 온도가 뜨겁게 올라가 있었다면 여행지에서는 차갑게 식히려 노력하게 된다.
머리는 현실에 더 가깝지만, 마음은 본연의 모습에 더 가깝다.
이성은 머리가 주관하지만, 감성은 자연스런 마음의 이끌림이다.
이날은 이성의 끝에서 감성을 만났던 날이었다.
인스타그램 사진, 글 계정 @ winterflower_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