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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현 Aug 16. 2024

단점을 수용하기,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

보지 못하고 보지 않았던 것들 - 이달의 긱

스스로에 대해 곰곰이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적이 있다면  

개인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요즘 사람들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떠오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의  단점을 자신 조차도 잊을 정도로 노력해 

이 세상이라는 거대한 가판대에 나라는 상품을 내보인다.


모두가 노력하는 이 곳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나와 이상 속의 타인과의 괴리를 비교하는 일은

 비효율적임과 동시에 필연적임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

.

.


(말을 시작하기 전 이 현상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야 타인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는것이 어렵지 않은 시대가 왔고 

그러한 현실에 타인은 보여지는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하고 날 것의  모습은 스스로도 감당이 벅차니 타인에게는 고운 모습을 비추는 편이 삶이 상대적으로 무난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극히 소수일텐데,

그렇다면 다수에 속하는 나를 포함한 이들은 왜 이미 인지한 사실에 고통을 느낄까?


나를 예로 들자면 아마 나라는 사람이 타고나기를 

완전무결하길  바라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평생 사랑받은 것처럼, 아픔없이 잘 자란것처럼,

고통을 딛고 일어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나의 결점들은 그것에 대한 타인의 평가만큼이나

‘나’와 ‘나’의 간극에서 스스로에게 고통을 느끼고 있다.


나의 수많은 아픔들이 분명 나에게서 비롯된 바늘이라

선인장처럼 밖을 바라본 가시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나를 지켜주진 못할 망정 나를 아프게 할 일인줄은 차마 몰랐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가시들이 나를 향해 있음을 깨달았다.


한번 깨달은 아픔은 왠지 손가락 끝의 가시처럼 늘 신경쓰이고 정신을 곤두세우게 만들지만,

어쩐지 잘 낫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는다.


어느 날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채면 그 순간 고통은 또 끝없이 밀려온다.


생각이라는 것이 그렇다. 

양날의 검과 같이 자신에 대한 이해와 외면을 동시에 하고싶게 만들어 버린다.


그렇다면 이 몸에 박힌 가시들을 빼버릴 순 없을까? 

만들어진 ‘나’가 아닌 진짜 ‘나’를 버릴 순 없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하는 ‘나’는 진짜라며 단언할 수 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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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글을 쓰면 조금 느낌이 올 것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렇다. 나라는 것이 그것이다.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타인의 인정에 기뻐하는,

사랑받고싶음에 안달이 나면서도 타인에게 사랑을 쏟아붓는,

그 모든 모순과 실수들이 다 ‘나’라는 것이다.


나는 모순적인 것이 좋다. 가장 자극적이면서도 가장 평범하다.

이상의 모습과 현재의 간극에 고통받을 필요는 없다.

그 순간마저도 단 하나의 자신은 그 자체로 이상 그 자체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라는 말은 더 이상 할 수 없고 와닿지도 않는다.


타인의 시선은 동경인지 비난인지 그의 속은 알 길이없지만

그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내 길은 알 수 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무언가를 바꾸지 않아도 그것이면 이미 많은 것이 바뀌어있을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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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통 다들 그만큼은 사랑스럽고 그만큼은 미운 것들이 있으니,

너무 스스로를 몰아세우며 살진 않길 바란다.


안녕하세요! 박경현입니다.

이번 달의 글은 '보지못하고, 보지 않았던 것들'에서 시작한 짧은 에세이를 준비했는데요.


제가 작업하는 프로젝트 기기스트(@team.gigistic)에서 소개하는 이달의 아티스트 홍어진 작가님의 키워드에 대해 에디팅한 글이었습니다.


단점이나 장점 모두 바라보는 관점에서 시작된 구별이라 생각합니다. 

더 넓은 범주에서는 '이것'과 '저것' 또한 포함되지요.


이처럼, 저는 요즘처럼 날선 사회임에도 관용을 베푸는 글들을 좋아하는데요.

오늘 제 글이 조금은 따뜻하길 바라고, 저희 팀의 활동은 인스타그램에서 더 만나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무언가를 하는 사람은 모두 예술가이다."

팀 기기스틱의 에디터, 박경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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