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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현 Sep 30. 2024

친절함의 부채감은 생각보다 따스했다.

매일의 감정에서 태어난 모든 것들. - 이달의 긱

한국인들을 그들에 대해 스스로 평가할 때 개인적이라는 평가를 자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나의 평가는 조금 다르다.

모르는 이가 길을 물을 때 알려주는 것, 

누군가가 넘어졌을 때 일으켜주고 걱정하는 것

이 모든 사소한 일들을 떠올려보면

마냥 개인적인 사람들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친절함도 마찬가지이다.

타인을 걱정하고 나의 몫을 나눠줌에도 그들의 안녕을 빈다는 것,

그것의 기본은 자신 이외의 것을 생각한다는 것에서

기초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친절이 온전히 타인을 향한 것은 아니다.

일부는 사회에서의 지위와 시선에,

또 다른 이는 상대의 호의와 부채감을 위해,

혹은 오로지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이유로 타인에게 희생을 하고

이는 무슨 연유이든 나에게 부여되지 않은 기회를

얻게 된 것이므로 고맙고 그에 따른 부채감을

덜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그에 보답하려 한다.


그러나 그런 이유가 존재한다는 것으로

이 이야기가 끝난다면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몇몇 이들은 그들의 호의로 인한 부채감을

당연한 권리라 여기고 그들이 잃었다고 느끼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것으로 채우길 바란다.


이에 내가 의문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순전히 그들의 개인적인 이유로

(때때로는 외부의 개입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몫을 남에게 양보한 것인데,

왜 그것을 마치 약탈당한것 마냥 

그들에게서 보상받기를 바라는지 의문이다.


그들이 가진 몫을 양의 전체라고 여기지 않고,

그저 또다른 몫을,

남을 위하는 나의 마음으로 빈 자리를 채우고,

또 다른 것을 추가해 나누어 준다고 여기면

조금은 그들에게 이해가 될까?


이런 사소한

(사소하다 여기지 못할수도 있겠다)

일들에도 여러 의견에 대해

고민해본다면 물론 

그 개인만의 뚜렷한 정체성이 생기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에 대해

세상 귀찮게 산다, 너무 꼬였다,

등의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

(나도 이에 동의한다.)


그도 그럴것이 

타인이 무슨 연유가 되었든

나를 위해 그들의 시간과 몫을 사용했다는 점은

변치 않을 것이고,

그저 그들의 호의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에 나도 그만큼에 해당하는 보답을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은 

그냥 당연하게 드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이를 요구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얘기가 달라지지만

각박한 세상에서

타인의 호의조차 의심하게 된다면

그만큼 서러운 일도 없지 않을까.

이미 배려한다는 것 부터에서 그사람의 친절함은 충분히 알 수 있다….

요즘 자주하는 생각인데 어떠한 생각을 하던지간에

그 모든 결정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그들 스스로의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모든 생각들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래도 생각하고 다듬어가며

나의 관점을 견고히 다져간다...


안녕하세요! 박경현입니다.

이번 달의 글은 '매일의 감정에서 태어난 모든 것들.'에서 시작한 짧은 에세이를 준비했는데요.


제가 작업하는 프로젝트 기기스트(@team.gigistic)에서 소개하는 이달의 아티스트 우이슬 작가님의 키워드에 대해 에디팅한 글이었습니다.


친절함을 베푸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사회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제 글이 조금은 따뜻하길 바라고, 저희 팀의 활동은 인스타그램에서 더 만나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무언가를 하는 사람은 모두 예술가이다."

팀 기기스틱의 에디터, 박경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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