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사피엔스와 인공지능
창의적이고 젊은 감각을 대변하던 그녀는
하루아침에 표절 작가로 명성과 존경을 잃었지
어떤 거리낌도 없이 다 지난 뜬구름 잡는 이야기
금세 또 다른 이가 박수받을 거야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박수받을 거야
어쩌면 인간은 신이 되고 싶은 거야
부쩍 살이 빠져 초췌해진 친구
아마 그게 더 나을지도 우린 곧 사라질 거야
그저 쓰는 거 말곤 달리 할 게 없지
너와 내가 그저 써야 할 이유는 늘 넘치잖아
거미줄 마냥 끈끈하고 촘촘한 네트워크에
자의 반 타의 반 얽혀 사는 우린 점점 늙어가
다급한 호모사피엔스는 이제야
두려운 눈동자 검푸른 입술 벙긋대며
더 높고 견고한 경계 너머를 힐끗대
킥(Kick)이 뭔데 킥킥킥킥 그게 뭔데?
호모사피엔스 필살기 킥킥킥킥
알듯 모를 듯 궁금한 그거 한방
누굴 위해 어디까지 선을 지킬 건데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가 특별한 킥(K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