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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당신의 사랑을 가로막는가?

나누지 않은 사랑은 자라지 않는다.

by eunsu



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그러니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

한 쪽에 묵혀두어서는 안된다.

마음을 활짝 열어 사랑을 나누기 전에는

그건 사랑이 아니니까.


- 꽃한테 들어라, 법정스님-


#사랑

#사랑은_장사가_아니다.


사랑하되,

돌아오는 사랑을 바라지는 않는 마인드인 것.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을 미루지 말자.

어떤 사랑이든 하찮은 것은 없다.



사랑에 대한 정의와 고찰은 매우 다양하다.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더

섬세하게 정립하기 위한 질문과 인사이트를

지난 일요일, 마음요가 시간에 나누어보았다.


Q. 왜 나는 사랑을 나누지 못했는가?
Q. 무엇이 '사랑'을 가로 막았는가?


남녀관계든 친구관계든 사물과 세상과의 관계든

과거의 경험과 그에 대한 해석이 우리의 사랑을 조용히 가두었기 때문은 아닐까? 사랑에 대한 상처는 곧 결핍으로 자리잡았고 반복되는 상처의 경험은 믿음으로 굳어진다. 마음을 나누기도 전에 두려움이 먼저 앞서게 되기에 마음 한 켠에 사랑을 가득 쌓아만 두고 나누지 못한다.


Q. 나는 나에게 의리있는 사람인가?
- 나와의 관계에서도 사랑을 실천하는가?


남에게 잘하는 배려와 공감, 약속 등을 정작 나에게는 얼마나 지켜왔는지, 스스로를 외면하고 미뤄두지는 않았는지 떠올리게 된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내 마음을 들어주는 일을 건너뛰고, 상처받기 싫다는 핑계로 내 감정을 눌러두고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느라 내 욕구를 무시했던 날들이 문득 부끄럽게 다가온다. 내가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내게 필요한 걸 충분히 주는 일은 결국 나와의 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인 의리인데 나는 얼마나 성실히 그 관계를 지켜왔을까?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가, 나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작은 약속들을 지켜가고 있는가. 나에게 의리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결국 매일의 선택에서 나를 우선으로 여기고 진심으로 대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요즘에서야 배워간다.



Q. 나에게 사랑은 무엇인가?
Q. 내 사랑의 진실됨은 어떠한가?


사랑의 진실됨이란 받기 위해 주는 것이 아니라,

받지 않아도 그저 나누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보답이나 조건을 기대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그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는 태도.


그 어떤 사랑도, 마음도 하찮을 수 없다.


우린 너무 크고 거창한 것을 사랑이라 여긴다.

작고 꾸줌한 사랑의 실천이 어쩌면

가장 진실된 사랑이지 않을까?





다양한 생각과 경험이 오고 갔다.

타라선생님이 현명한 생각을 경험해주셨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것."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생각하고 계산하려 든다.

내 능력 밖인 일인데도 굳이 그것을 보고자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에 따라서 적대적인 마음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마치 여태 나의 사랑이 거짓이었던 것 처럼.


우리는 모두 큰 사랑을 할줄 아는 존재임에도

그것을 스스로 가로막고 선다.

이유는 단 하나, 과거의 경험, 방어기제 등을

바탕에 둔 '생각'에 가로막힌다.

천천히 되돌아봄을 통해 다듬어 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랑하되, 바라지 않는 것.

내가 마음을 주되, 그 사랑의 형태나

온도에 흔들리지 않는 것.


feat. 카르마 요가

요가 수련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하되, 결과를 바라지 않는 것.

아사나가 가능할때까지 타이밍을 기다려 주는 것.




본연의 모습을 알 때 살아 있는 평화로움이

언제나 거기 있다. 그것을 기쁨이라 불러도 되겠다.

기쁨이란 바로 그렇게 생생하게

살아 있는 평화로움이니까.

그것은 생명이 아직 형상을 취하기 이전의 모습,

생명의 실체로서의 당신 자신을 아는 기쁨이다.

그것이 바로 존재의 기쁨,

당신 본연의 모습으로 사는 기쁨이다.


물이 고체/액체/기체로 존재하듯이

순수의식도 '동결되어' 물체로 존재하고,

'액체화되어' 마음과 생각으로 존재하고,

'형상을 여의어' 순수의식으로 존재한다.


순수의식은 형상화되기 이전의 생명이다.

그 생명이 '당신'의 눈을 통해 형상의 세계를 본다.

순수의식이 당신이니까.


당신이 그런 존재임을 알고 나면

당신은 세상만물 속에서 당신 자신을 보게 된다.

그것은 온전히 맑고 명료한 인식의 상태이다.

이제 당신에게는 무겁고 고통스러운 과거가 없다.

당신의 체험을 걸러주고 해석해주는

관념의 필터 역할을 하는 과거가.


-고요함의 지혜 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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