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련은 유독 후굴에 집중된 시간이 많았다. 몸이 열리고 마음이 안정되니, 그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가슴이 열리는 아사나들이 즐겁게 다가왔다.
깊은 후굴 자세에서 예전보다 훨씬 부드럽고 편안한 표정으로 머무를 수 있었던 게 나에게는 큰 변화였다. 불안정했던 허리 주변도 안정적으로 고정되었고, 척추가 길어지는 감각이 또렷했다. 그동안의 정직한 연습이 조금씩 쌓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햄스트링의 타이트함은 여전해서,
티티바아사나(Tittibhasana) 같은 아사나에서는 꽤 버거움을 느꼈다. 앉은 전굴이나 다리 뒤쪽을 요구하는 아사나들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그래도 형상에만 초점을 두지말자는 다짐과 함께 무리하지 않고 내 호흡에 맞게 수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주 한 주, 내 몸과 마음의 리듬을 알아가는 중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조급함보다는, 이 흐름 속에서 나를 알아가고 있다는 평온함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약 2달동안 후굴을 시도할 때 정신은 온통 미래에 가있었으며,
힘들어서 얼른 부동을 끝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6월 셋째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후굴 흐름은 편안했다.
어떤 미묘한 잡생각 하나 없이 나의 호흡이 편안하다는 것을 느끼며 부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타임랩스에 등장하는 표정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부장가에서 우르드바무카, 라자카포타까지 시도했는데
편안한 정돌만 들었을 뿐인데 평소보다 머리와 발이 가까워졌다.
몸이 많이 닫혀있을까 걱정했던 마음은 어디로 가고
부동의 하타를 진심으로 즐기는 나 자신만이 존재했다.
아쉬와 산찰라는 여전히 아프지만
드디어 매트에 손이 닿았다.
장요근은 다치지 않는 근육이니 마음껏 무리해야지.
에카파다 라자카포타 하타식 접근은
내게 빈야사 접근보다 쉬웠다.
계속 열리는 나의 팔꿈치를 지은선생님이 따뜻하게 잡아주었고
그 짧았던 온기가 나의 부동에 큰 에너지를 주고 갔다.
이후에도 지은선생님의 에너지가 내게 닿았던 것을 기억하며
에카파다 라자카포타를 최종행법으로 이끌어 간다.
우스트라아사나에서 다누라를 취한 후 컴업으로 올라왔다.
처음 겪어 보았는데, 무섭지도 않은지 마구 시도를 했다.
후굴이 깊어져서 신났던 하루.
전 날 에카파다 라자카포타아사나를 복기하는 마음으로
혼자서 최종행법 성공 후, 부동까지 이어나갔다.
살람바 시르사2는 팔 위치를 어디에 두어야할지 모르겠어서
첫 데모에서 성공했다.
팁은.. 손바닥과 정수리로 삼각형을 만들듯 형상화하며
위치를 조정한 뒤, 깐다의 힘을 잡아
차투랑가하듯 팔꿈치 위에 무릎을 살포시 대보고 그대로 골반을 펴서 위를 향하는 것.
이너마더 TTC 과정이 절반 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야 몸과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는데, 눈 감았다 뜨면 수료일 것 같아 두렵다.
존경하는 스승님들께 자랑스러운 제자가 되기 위해
내가 나를 더 존중하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이너마더 TTC 수료와 함께 책임이 따라야 한다.
빈야사 및 하타 티칭시험, 아사나 실기, 철학 필기 등 여러 시험이 남아있다.
잘 해낼 수 있을지 의심이 간다. 잘 하고 싶다. 잘 해야 한다.
간절하고도 진실된 만큼, 노력해야겠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에라도 잠을 아껴가며
수련과 티칭에 걸어보겠다.
일요일 빈야사는 햄스트링을 과감히 사용하는 아사나가 많아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처음에 비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선생님의 말씀만 듣고도 가능해졌다.
사이드바카아사나는 처음으로 1초 성공.
티티바는 이전스트레칭을 연습해야됨을 느꼈다.
내 기준, 티티바가 가장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