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 메모리
근육이 움직임을 기억하는 것으로써 근육 및 신경계가 제대로 확립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운전을 처음 배울 때는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 페달을 어떻게 밟아야 할지 엄청나게 집중해서 생각했을 테지만 숙련된 지금은 굳이 생각을 안 해도 몸이 저절로 반응할 것입니다. 이렇게 꾸준한 학습을 통해서 운동 수행 능력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나 단기간에 실력 향상을 원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머슬 메모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동작으로 만들어진 머슬 메모리는 최고의 퍼포먼스로 이어지지만, 잘못된 동작으로 만들어진 머슬 메모리는 잘못된 습관이 됩니다. 따라서 머슬 메모리를 만드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동작을 입력해야 머슬 메모리가 빠르고 제대로 만들어집니다. 머슬 메모리를 안착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수십 또는 수백 번의 반복을 통해서 점점 가다듬어집니다. 이때 잘못된 입력을 계속하게 된다면 운동 수행 능력의 편차가 커지면서 정확도가 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잘못된 상태로 계속한다면 나쁜 습관으로 굳어질 것입니다. 머슬 메모리라는 상자에 100개의 공을 넣으면 완성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잘한 공, 못한 공을 넣는다고 했을 때 본인은 몇 개의 잘한 공을 넣고 싶으신가요? 누구나 잘한 공 100개만 넣고 싶을 것입니다. 머슬 메모리를 잘 만들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성공 기반 학습법입니다.
제대로 성공한 잘한 공만 넣어서 머슬 메모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잘한 것이라는 것은 정확한 동작을 잘 수행한 것을 의미합니다. 앞선 글에서 설명한 편한 수심 늘리기의 배경 원리에 성공 기반 학습법이 녹아져 있습니다. '편한 수심'이 잘한 공이라면 '편한 수심~최대 수심' 구간에 무리하는 것이 못한 공입니다. 이미 본인이 잘하는 능력 안에서 완벽하게 잘한 공을 계속 입력하면서, 실력 향상을 위한 약간의 난이도 변형만 주면서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제대로 만들어진 머슬 메모리가 생성됩니다. 반면에 '편한 수심~최대 수심'의 무리하는 구간을 계속 수행하는 것 자체가 못한 공을 계속 입력하는 것이 됩니다.
또 다른 예로, 피닝이나 자세는 안 좋은데 수심에만 열정적인 경우에도 수심 기록이라는 잘한 공을 넣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피닝, 자세의 못 한 공을 엄청나게 넣은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간혹 수영을 엄청나게 오래 하신 고수분들을 가르치게 되면 확연히 보입니다. 프리다이빙의 피닝과 수영에서의 피닝이 다르기에, 프리다이빙할 때 수영의 피닝이 그대로 나옵니다. 수영으로는 잘한 공 100개이지만 프리다이빙으로는 못한 공 100개가 되어 버립니다. 못한 공을 덜어 내면서 잘한 공으로 바꿔 가는 과정이 수영을 전혀 못 해 빈 상자만 가진 분들 보다 더 힘들어집니다.
잘한 공만 넣기 위해서 강사의 역할과 수강생 본인의 절제가 중요합니다. 강사의 역할은 수강생이 정확한 동작을 익히는 데 도움을 주고 빠르고 신속한 교정으로 못한 공의 숫자를 줄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과정 중에 잘못된 동작을 보았을 때 그냥 넘어가지 않고 제대로 코칭을 해야 하는 강사 윤리가 크게 작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수강생 입장에서는 코칭 코멘트를 잘 수렴하고 무리하게 하지 않는 욕심의 절제가 필요합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는 말이 있는데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사람이 바뀌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를 직접 변화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못한 공을 모르고 넣었더라도 그 공을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다시 덜어내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내려두고 스스로 변화를 주도록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빠르게 실력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