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R(포유류 잠수 반사)
다이빙 시작 전에 MDR(포유류 잠수 반사) 유도하기 위해서 다이버 저마다의 다양한 루틴이 있습니다. 누구는 스태틱으로 유도하기도 하고, 누구는 행으로 유도하고, 누구는 워밍업 다이빙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MDR 유도에 단 하나의 정답은 없지만, 빠르게 유도하기 위한 방법을 한 가지 제안하고자 합니다.
"풀장에 가면 최대한 빨리 물속에 들어가서 둥둥 떠 있자. 스노클로 호흡하면서 물속 구경하다 보면 MDR이 바로 온다고 생각하자."
파블로프의 개처럼 물에 들어가면 MDR 유도가 즉각적으로 바로 오도록 우리 몸을 만들면 됩니다. 루틴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우리 몸은 그 루틴에 적응돼서 그 모든 과정을 해야만 MDR이 오는 것으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물에 둥둥 떠 있기만 해도 MDR이 온다고 자기 세뇌를 하다가 보면 우리 몸은 신기하게도 그렇게 바뀝니다. 바다로 다이빙을 가게 되면, 보트를 타고 나가서 바다로 바로 뛰어 들어가 부이에 매달리며 다이빙을 시작합니다. 거기에서 스태틱 하거나 수십 분간 걸려서 MDR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풀장에 가더라도 여기는 바다라고 생각하고 MDR 유도하는 루틴을 단순화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 또한 옛날에는 1분 스태틱을 비롯해서 이것저것 많이 해보았지만, 지금은 최대한 빨리 물속에 가서 둥둥 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일행이 물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전등 스위치 켜듯이 MDR이 오는 것을 느낍니다. 당장 본인의 루틴을 과감히 줄이기 힘들겠지만, 단순화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조금씩 시도해 보면 분명 우리 몸이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