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퀄라이징 가스라이팅
이퀄라이징에 대한 탐구 #1
프리다이빙을 하다 보면 이퀄라이징이 안되고 자신의 실력이 정체되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정체의 원인 중 하나는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형성된 고정관념, 즉 일종의 가스라이팅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정확한 정보를 통해 이러한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프리다이빙 이퀄라이징과 관련된 대표적인 가스라이팅 사례들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가스라이팅 1:
"프렌젤 - 성문을 계속 닫고 있어야 한다"
프렌젤 이퀄라이징을 배울 때 흔히 듣는 조언 중 하나가 "성문을 닫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조언은 일부만 맞습니다. 프렌젤을 수행할 때 성문을 닫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프렌젤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성문을 열어 폐에서 공기를 구강과 비강으로 보충해야 합니다. 성문을 계속 닫아 두면 공기 보충이 이루어지지 않아 입안 공기가 부족해지고, 이퀄라이징이 실패하게 됩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샴푸 펌프를 떠올려 보세요. 펌프가 눌러진 채로 있어서 내부 공간이 채워지지 않으면 다음 펌프가 불가능하듯, 성문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렌젤 후 성문을 열어 공기를 충전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이퀄라이징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잘못된 습관은 5~7m 구간에서 정체를 겪는 다이버들에게서 자주 발견됩니다. 아마 프렌젤을 배우면서 "성문을 닫으라"는 조언을 잘못 해석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프렌젤을 수행하지 않을 때는 성문을 열어 공기를 보충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 간단한 변화가 이퀄라이징의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가스라이팅 2:
"발살바 하지 마라, 발렌젤 하지 마라, 복부에 힘을 빼라"
발살바 기술: 프리다이빙 에어플로우의 기본기
프리다이빙에서 프렌젤 이퀄라이징은 가장 널리 알려지고 강조되는 기술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종종 발살바 이퀄라이징은 하지 말라는 조언을 듣게 되며, 이는 발살바 기술 자체를 배제해야 한다는 오해를 낳곤 합니다. 하지만 발살바 이퀄라이징과 발살바 기술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하며, 발살바 기술은 프리다이빙에서 필수적인 에어플로우 관리의 핵심입니다. 깊은 수심에서도 안정적인 공기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발살바 기술과 발살바 이퀄라이징의 차이
발살바 기술: 횡격막이나 늑간근의 수축을 통해 폐에서 공기를 구강과 비강으로 이동시키는 동작입니다.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에어플로우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한 기본기입니다.
발살바 이퀄라이징: 발살바 기술을 사용해 이퀄라이징을 수행하는 특정 방법을 말합니다. 초보자에게는 사용하기 쉬운 기술이지만, 고급 다이빙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발살바 기술은 모든 에어플로우의 기초입니다. 차징이나 마우스필 같은 고급 기술 역시 발살바 기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심화된 기술로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발살바 기술의 역할과 필요성
발살바 기술은 단순히 폐에서 공기를 이동시키는 과정이 아닙니다. 에어플로우 관리의 기초적인 토대로서, 깊은 수심에서도 안정적으로 공기를 이동시키는 데 필수적입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폐가 압축되며, 이로 인해 입안의 공기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때 발살바 기술은 폐에서 공기를 구강으로 끌어와 부족한 공기를 보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기본기가 없다면, 깊은 수심에서는 공기를 관리하기 어려워 이퀄라이징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발렌젤: 재발견되어야 할 기술
발렌젤은 종종 프렌젤보다 기술적으로 낮은 단계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이는 발렌젤의 가치를 간과하는 오해일 뿐입니다. 발렌젤을 사용하는 다이버들은 발살바 기술을 더 능숙하게 구사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에어플로우 관리에서 큰 이점을 제공합니다.
특히, 프리다이빙의 심화 단계에서 에어플로우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발렌젤의 기본기는 빛을 발합니다. 발렌젤은 단순히 초보자를 위한 이퀄라이징 방법에 그치지 않고, 공기 이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다이빙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발렌젤을 단순히 "하지 말아야 할 기술"로 여길 것이 아니라, 에어플로우의 원리를 깊이 이해하고 확장하는 기초로 활용해야 합니다.
복부 사용: 억제보다는 조화로운 활용이 중요하다
"복부에 힘을 빼라"는 조언은 주로 프렌젤을 수행할 때 혀 근육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조언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오히려 에어플로우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프렌젤 외의 공기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는 복부에 약간의 힘이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를 억지로 억제하려 하면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이퀄라이징이 실패하거나 불완전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복부와 혀 근육의 균형 잡힌 사용이 에어플로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핵심입니다. 복부에 약간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혀 근육을 주요 동력으로 활용하면, 공기 이동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가스라이팅 3:
"마스크 압착이 심하게 오면 풀어줘라, 가끔씩 마스크 압착 풀어줘라"
마스크 압착은 중이 이퀄라이징과 마찬가지로 수시로, 자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다이버들이 마스크 압착이 심해진 뒤에야 이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는 이미 음압이 작용한 상태를 방치했다는 뜻입니다. 음압이 심해진 상태에서 마스크 압착을 풀면, 공기를 더 사용하게 되어 압력 손실이 발생하고, 중이 이퀄라이징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퀄라이징 전에 마스크 압착을 풀어 음압을 0으로 만든 뒤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퀄라이징은 중이뿐만 아니라 마스크도 함께 관리해야 완벽해집니다. 마스크 압착이 심하게 왔다면, 이는 이퀄라이징 루틴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중이와 마스크를 동시에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더 안전하고 편안한 다이빙이 가능합니다.
많은 다이버들이 중이 이퀄라이징만 신경 쓰고, 마스크 압착 관리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깊은 수심까지 내려가는 고수들도 마스크 압착을 제대로 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습니다. 오늘 한 번 자신의 마스크 압착 루틴을 점검해 보세요. 작은 습관의 변화가 더 깊고 안정적인 다이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스크도 중이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가스라이팅 4: "이퀄 횟수를 줄여라"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이퀄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퀄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라면, 이퀄 횟수를 줄이는 건 절대 권장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주, 꾸준히 이퀄을 해줘야 귀에 부담을 줄이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퀄이 잘되지 않는데 횟수까지 줄이면 고막에 과도한 부담이 생깁니다. 귀가 아플 때까지 참고 이퀄을 하면, 부상 위험이 커지고 이퀄라이징 자체도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퀄은 아프기 전에 미리 자주 해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프렌젤을 배우는 수강생들을 보면, 이퀄을 제대로 하지 않아 귀가 아프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이퀄 횟수를 늘리면 대부분 문제가 해결됩니다. 프리다이빙은 이퀄 횟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올바른 이퀄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퀄 횟수를 줄이는 것은 이퀄이 완벽하게 안정된 레벨 3 이상의 실력을 갖춘 후에 가능합니다. 이때는 자세 교정, 에너지 절약, 하강 속도 조절 등 퍼포먼스 향상을 목적으로 루틴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을 코에 가져가는 횟수를 줄이면 산소와 체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프리폴에서 팔 저항을 줄이는 것도 하강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은 이퀄라이징이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단계에서만 시도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이퀄 횟수를 줄이려 하지 마세요. 귀가 아프지 않도록 자주 이퀄을 연습하며, 올바른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퀄 횟수를 줄이는 것은 나중에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기술입니다.
이퀄 연습에 집중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다이빙을 위한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보세요! 프리다이빙의 핵심은 정확한 이퀄, 그리고 안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