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을 만날 때 여러 사람을 만나보라고 하는 것처럼 프리다이빙도 여러 사람과 만나보면 자신과 정말 잘 맞는 강사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프리다이빙 강습이 쇼핑몰에서 동일한 퀄리티를 유지하는 공산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교육 서비스이기에 가르치는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입문할 때는 정보의 한계로 인해 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다고 하더라도, 입문 이후에는 다양한 번개를 나가보면서 자신의 스타일과 어울리는 분을 찾아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강사님을 만나보면 각자 잘하는 분야들이 다 있으십니다. 기본적으로 강사님 모두 강사과정에서 이론도 엄청 공부하고, 자세도 수백 수천번 연습하며, 어려운 테스트를 통과하신 분들이기에 전부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강사가 된 이후에도 자신만의 전문 분야들을 만들고자 연구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제가 BTV, 프렌젤과 같이 이퀄라이징이라는 영역을 전문으로 하듯이, 노핀, 펀다, 수심, 다이내믹, 촬영, 콘텐츠, 모노핀, 투어, 해루질 등 각자 잘하는 전문 분야들이 있으십니다. 의사가 일반의, 전문의가 있는 것처럼, 강사가 되고 나면 일반의와 유사하게 되고, 각자의 전문분야를 더 연구하신 분들은 전문의처럼 되는 느낌입니다. 다이버들 각자 좋아하거나 추구하는 다이빙 스타일이 다 다르기에, 본인이 제대로 배우고 싶거나 서비스받고 싶은 것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을 찾아가시면 실력을 늘리면서 다이빙을 즐기시는데 더욱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의 가치관, 성격, 관심사가 다르듯이 교육 철학도 모두 다릅니다. 누구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트레이닝을 선호한다면 누구는 고강도 트레이닝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차분, 활발, 유머, 친근 등등 정말 다양합니다. 비슷한 성향이면 서로 라포도 쉽게 형성될 수 있고 수업받는 마음도 편해져서 프리다이빙 배울 때 더 좋은 시너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간혹 서로 간의 불화나 소송의 이야기를 듣고 하는데 정말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만큼 마음 잘 맞는 사람 찾는 것이 힘듭니다. 수강생은 강사를 고용하는 고용자이니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의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으므로, 수고로움이 다소 들더라도 본인과 잘 맞는 분들을 직접 찾아 좋은 만남을 하셨으면 합니다.
마음이 잘 맞아 궁합이 좋다고 하더라도 자기도 모르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경우도 은근 자주 보기에 시야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한 번은 마스터 과정 중이신 분과 트레이닝 같이 했던 적이 있었는데 프리이멀젼 자세가 레벨 1,2 입문자처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심스럽게 언급하며 프리이멀젼 자세가 이상하다고 말씀드리니, 그런 소리를 다이빙하면서 처음 들어봤다고 하시면서 놀라셨습니다. 알고 보니 한 곳에서 입문부터 마스터 과정까지 쭉 하고 계셨습니다. 곧 마스터가 되실 테니 이제라도 자세를 제대로 하는 게 좋다고 말씀드리면서, 프리이멀젼 자세를 입문자 대상으로 강습하듯이 완전 새로 잡아드린 적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우물 안 개구리였던 적이 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번개를 여기저기 다니면서 시야를 확장했었고, 결국엔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배우고자 강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알면 다이빙 실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본인을 위해서라도 제3의 시각을 통해 무엇을 좀 더 발전시키면 좋을지 체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