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싶다고 잊히겠나요? 안 되는 거 아시죠? 저도 마찬가지예요. 잊은 적이 없어요. 그냥 묻어두고 살아요. 처음에는 노력도 해보고 애를 쓰며 잊으려 했는데 그럴수록 선명해지더라고요. 억지로 노력한다고 마음을 버릴 수가 있겠어요? 기억을 지울 수가 있겠어요? 다 새겨진 것들인데, 그래서요. 그냥 묻어두고 살아요. 구태여 꺼내보지도 않고 억지로 노력하지도 않고요.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너무너무 못 참겠으면 꺼내봐요. 그렇게 반복하며 살아요. 이러다 언젠가는 내 손으로 버리는 날이 오겠지 하면서요. 애쓰지 마세요. 잊으려 하면서 그 생각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면 더 깊어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