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새벽 두 시

어둠이 내린 창가에서

by 무무

어둠이 내린 밤 조용히 창문을 열었다.

창문에 기대어 불 꺼진 골목을 바라본다.


네가 오는 게 아니란 걸 알면서도

저 멀리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가슴이 뛴다.


하늘 높이 떠 있어 가질 수 없는 별처럼

늘 내 마음속에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너.


너도 나처럼 잠 못 들고 있는 건 아닐까

네가 그리워 편지를 쓴다.


네가 곁에 없다는 사실이 서러워

네 이름 석자 위에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


시계는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여전히 나는 보내지 못할 편지를 쓰고 있다.


오늘도 어제도 너를 향한 그리움이

잠들지 못한 새벽을 꽉 채운다.



keyword
이전 01화세상이 예뻐지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