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모서리

편파적인 그들

by 무무

사람이 모이면 따뜻하고 좋은 관계가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면 아프다는 걸 알았다.


한 마디의 말.

그 무게를 나는 몰랐다.

자신들의 생각과 조금 다르다고 여럿이 달려들어 나 하나를 물어뜯을 줄을 상상도 못한 일.


처음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나에 대한 그들의 시선과 말투는 내 심장을 찔렀다.

기분 탓이려니 그냥 운수가 안 좋은 날이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점점 나를 모서리로 밀었다.

모서리에 밀린 나는 더 이상 갈 곳도 숨을 곳도 없어 숨이 막혔다.

밀지 말라고 항의했지만 한 사람이 모서리로 미니까 다른 사람이 또 밀고 항의 했더니 다른 사람이 와서 밀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나는 잘못이 없었나?"스스로에게 물었다.

나에게도 잘못이 있겠지 그러나 그들은 완벽한가?

그들은 똘똘 뭉쳐 나를 더 구석으로 밀었다.


나는 비틀거리고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 나를 모서리로 밀고 또 밀었다.


중재할 사람은

나를 모서리로 민 사람들에게는 아무 지적도 하지 않았고

계속 항의하는 나에게는 경고를 했다.

그러다 그 상황을 못 견디고 비겁하게 도망가 버렸다.


그들과 그는 너무나 편파적이다.






keyword
이전 03화오늘도 고백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