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거야?"
그가 그리워 한참을 울고 나니
외로움의 크기가 눈덩이처럼 커져
숨 쉬는 것조차 힘들다.
창을 열어젖히고 심호흡을 해보지만
조용히 다가와 위로해 주던 바람도 보이질 않는다.
"괜찮아?''라며 등을 토닥거려 주기만 해도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오늘.
한참을 울고 난 뒤 거울을 본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 건
아무도 내 이름조차 불러주지 않은 까닭일까?
나약한 나 자신에 대한 실망스러움일까?
눈부시게 반짝이는 보석도 매일 어루만지며 닦아주지 않으면
아름다운 빛은 금세 어두워지고 쓸쓸한 모습으로 변한다.
나 자신에게 묻는다.
"괜찮은 거야?"
대답하지 않는다.
아니 대답하지 못한다.
오늘도 난,
이 세상 가장자리에 서 있는 위태로운 사람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