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빈 의자

고요한 그리움만이 남았다

by 무무

창 밖으로 수 천 개의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당신의 발자국 소리처럼 반갑네요.


당신이 오시는 건 아닐까

자꾸만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게 됩니다..


예전 당신과 차 한잔을 두고

마주 보며 앉았던 빈 의자를 바라보니


서로의 눈빛만으로 대화를 나눴던

따뜻했던 그 시간이 떠오릅니다.


창밖엔 여전히 수 천 개의 빗방울이 떨어지고

빗방울은 자꾸만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리지만


당신은 오지 않고

당신이 앉았던 빈자리에는

고요한 그리움만이 길게 남아 있습니다.



keyword
이전 09화사랑이라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