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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 Lee May 31. 2021

◆34. 부다페스트1: 여행 첫날, 부다 거리 엿보기

거리 고풍스러운 건물에서 헝가리 흥망성쇠를 엿보다.

2019년 5월,

한 달 여정의 동유럽 6개국, 홀로 여행은 헝가리로부터 시작하였다.

이전 여행이 핀란드, 스웨덴, 에스토니아 거쳐 라트비아에서 멈췄던지라,

리투아니아와 헝가리 사이의 나라들을 방문지로 정하고,

부다페스트 in, 바르샤바 out으로 항공권을 구입했다.

그런데 막상 계획을 세우려니, 한 달 여정으로는

두 공항의 연계성을 살리기에 너무 짧았다.

 

게다가 여행객들에 대한 현지인들 반감 표출지역을 제외하다 보니 동선 고려는 커녕, 반대방향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여행이 좋다한들, 현지인 눈치보며 다닐 일은 아닌게다.

다행으로 나는 갔던 곳, 또 가기도 즐긴다. 예전과 비교도 즐거움이고, 골목 탐방은 갈 때마다 새로울수 있기 때문이다.


 < 30일 간의 이동코스>

헝가리 : → in 부다페스트, 센텐드레

크로아티아 : 리예카, 오피티야, 풀라, 로빈, 포레치

슬로베니아: 코페르, 피란, 이졸라, 류블랴나, 블레드 호수

오스트리아: 빈

체코: 브르노, 올로모우츠

폴란드: 바르샤바 out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세부 여정 (위 사각형 지역)

방문국이 6개국이다 보니 현지 정보 및 기타 준비에 살짝 과부하가 걸린다.

국가간 교통편 예약을 마쳤고,

헝가리, 체코, 폴란드 화폐도 얼마간 환전다.

혼자서 다녀야 하는 만큼, 현지에서의 소모적 일정 최소화했다.


여정 첫날 방문 도시, 부다페스트

늘 그렇듯 흥분과 기대로 한껏 고조되어,

부다페스트 페렌츠 리스트공항에 여행 첫발을 내디뎠다.

세번째 방문이지만 공항으로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다.

현지시간 오후 6시,

석양이 내려앉는 헝가리 공기를 호흡해본다.


숙소까지 약 40여분 소요라니.

공항은 도심과 멀지 않다.

100번 버스 타는 곳을 묻자,

친절한 안내소 직원이 예약 숙소를 확인하고는,

200E 버스를 타라면서 마침 정차 중인 버스까지 직접 안내해주는 바람에 그만 덜컥 올라타고 말았다.

실수였다.


미리 검색해 온 정보로는

공항  100번 버스를 타,

 9번 버스 환승하면

숙소 바로 앞 길 건너편 정차하게 되어있다.

걷는 거리 최단이고, 

중요한 조건, 가방 들고 오르내릴 일 없는 유리한 코스였다.


돌다리 두드려보고 건너잔

때론 '손톱 거스러미 떼기'가 되는데, 이런 경우가 해당한다.

200E 버스에서 환승은 지하철이었다.

그 날, 에스컬레이터 없는 지하철 타기는

가방 들고 계단 오르내리기로 이어져 

꽤 오래 기억된 강도높은 일로 남아있다.

아무리 축약을 했어도 한 달 여정 첫날 가방 무게가 어땠겠는가!

현지인 젊은 여성이 가방을 같이 들어주는데,

고맙기보다는, 민폐 끼친단 부담이 앞선다.

이렇게

기대 만발 부다페스트와의 조우는,

수없이 예습해 둔 정보를 초개같이 버린 대가를

'땀 송송'으로 치루면서 시작했다.


걸어서 부다페스트 골목을!

이전의 두 번 방문은 패키지여행이라서

모든 방문지를 전세버스로 이동했었다.

거리를 좀 더 거닐거나 넓게 둘러볼 수 있는 여지없는,

'타고, 내리고'와 '헤쳐, 모여'의 단순 반복이었다.


세체니 광장 의자에 앉아

도나우강에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 하고 싶단 생각이 어찌나 간절하던지...

그래서 이번 여행은 그때의 소원을 모두 풀기로 하고

뚜벅이가 되어 골목골목을 샅샅이? 탐방하리란 생각에, 숙소를 4박 예약다.

위치도 도보 이동을 전제로

마르게리타 섬, 국회의사당, 성 이슈트반 성당 등의 중간 지점인 Szent István 거리로 잡았다.

특히 도시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마가렛 다리도

저녁 식사 후, 산책삼아 걸어서 몇 분안에 도달할 수 있을 터였다.


드디어 도착이다.

세월 담은 격조 있는 건물군 속에 끼어있는

숙소를 올려다보니,

인터넷으로 익히 봐두었던 육중한 석상들이 나를 굽어보고 있다.

숙소 출입구
숙소 정면
숙소건물 중정
숙소 인근의 건물들
코미디 극장

숙소 주변 거리 풍경

숨을 돌리며 숙소 주변 거리를 둘러보았다.

섬세한 조각물들로

아름다우면서도, 자못 고풍스런 건물이 도열해있다.

특히 바로 길건너 건물이 눈에 띈다.

현재도 사용되는 코미디 극장이다.

코미디 뿐 아니라 세익스피어나 아서 밀러의 작품을 공 곳으로, 대형 공연안내 막이 건물에 드리워져 있다.



코미디 극장

헝가리 최대의 석조 극장 인 이곳은 당시(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시절 ) 부다페스트에 있었던 오스트리아 기업 Fellner와 Helmer의 호화로운 네오 바로크 식으로 지어졌다. 1895 년 4월 1일 초석을 놓은 지 1 년 만

1896 년 5월 1일 헝가리 최초의 민간 극장으로 일반에 공개되었다.

대칭을 이루며, 장식이 많은 아름답고 화려한 외관 뿐만 아니라, 

건물의 내부 역시 바닥의 모자이크, 아치, 원형 홀, 화려한 샹들리에, 넓은 계단, 대리석 기둥과 조각들로 매우 화려하다고 한다.

125년 역사를 지닌 이 극장은 중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 중 하나로 일컬어진다.


가방끌고 널다란 도로 건너느라 가빠진 호흡을 고르고서야

드디어 육중한 숙소 문 안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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