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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by gir

세상은 언제나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눈부신 빛 속에서 웃고 있었고,
또 하나는 그 그림자 아래에서 조용히 울고 있었다.

누군가는 부유했고, 누군가는 가난했다.
누군가는 사랑받았고, 누군가는 잊혔다.

우리는 그 차이를 운명이라 불렀고, 그 불평등을 현실이라 합리화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빛이 스스로 빛날 수 있을까?

어둠이 없다면, 그 빛의 존재를 알아볼 수 있을까?

선이란 어둠의 부재가 아니라, 스스로 어둠을 품으려는 용기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부란, 가진 자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누려는 마음 속에 깃든 빛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욕망과 후회, 사랑과 두려움으로 자신을 채워 간다.

그렇게 한 생이 끝날 때, 누군가의 영혼은 빛이 되어 하늘로 오르고,
누군가는 어둠 속으로 스며들며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 빛과 어둠은 천국과 지옥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 낸 두 개의 세계이며,
우리가 살아온 방식이 그대로 영혼의 빛깔이 되는 세상이다.

그리고 지금,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그 문을 통과하려 하고 있다.

한 사람은 성실했지만 가난했고, 또 한 사람은 부유했지만 냉정했다.

삶의 끝에서 만난 두 영혼이,
이제 빛과 어둠으로 갈라져 거꾸로 선 세상에 발을 디딘다.

그곳에서 그들은 깨닫게 될 것이다.

빛은 위에 있지 않았다. 어둠은 아래에 있지 않았다.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 속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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